스트라타시스 가이 쉬라지 이사 "의류 3D 프린팅 선두, 한국의 ‘알렉산더 맥퀸’ 찾는다"
재고없고 탄소발자국 줄이는 지속가능 솔루션 디자인 감각 뛰어난 한국, 아시아 중 먼저 찾아
3D 프린팅 기업인 스트라타시스(Stratasys)는 섬유에 적용할 3D 프린팅을 소개할 국가로 한국을 선정하고 PID에 부스를 열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3D 가먼트 프린팅을 소개했다. 이 회사는 3D 프린팅 및 적층 기술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이번에 소개한 폴리젯(PolyJet) 프린터는 선명한 프린트를 텍스처에 바로 인쇄해 의류, 신발 및 액세서리에 적용된다. 원단 뿐만 아니라 완성된 청바지, 티셔츠 등에도 출력이 가능하다.
지난달 21일 PIS에서 만난 가이 쉬라지(GUY SHIRAZI) 이사(플리젯·패션 프로덕트 라인 총괄책임)은 “3D 산업은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폴리젯 프린터로 만들어지는 3D 패션 프린팅은 미래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 쉬라지는 제품 관리, 개발 및 시장 진출 전략 분야의 25년 경력의 베테랑이자 리더다. 2019년부터 스트라타시스에서 폴리젯 제품 라인을 이끌며 디자인 및 패션을 비롯한 새로운 시장 부문을 개척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는 3D 프린팅, 전자 광학 이미징, 비전 머신 러닝, 블록체인 보안 모바일 스마트폰 분야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스트라타시스가 PIS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스트라타시스는 전세계에서 3D 프린팅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 의류 헬스케어, 덴탈, 라이프스타일 등에서 실제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 19 시기에는 미국정부가 협력 회사에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이 쓸 수 있는 3D 보호장비를 납품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풀컬러의 3D 인쇄가 가능한 폴리젯 프린터를 한국에 소개하고 패션 기업을 만나고자 방문했다.
전세계 최초로 풀 컬러, 투명도 및 유연성 구현이 가능한 다중소재를 지원하는 폴리젯 기술이 적용된 3D 프린터로 패션업계에 비즈니스를 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플라스틱에 3D를 찍었다면 우리의 기술은 메시 소재 등 다양한 원단과 옷 등에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아시아 중에서는 한국 시장을 먼저 선택했다.
“한국은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인 소비자와 기업 및 디자이너가 많다.”
-3D 인쇄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산업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나.
“3D 적용은 각국의 섬유 및 패션 회사에서 10% 정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850 테크 스타일은 직접 섬유 3D 프린팅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업계 최초의 제품이지만, 폴리젯 시리즈의 최신 기술력을 담은 것이다. 3D 기술은 수십년 동안 시장에 출시돼 입증됐다. 특히 풀 컬러, 다중 소재 3D 프린팅 기술은 치과 및 의료부터 디자인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 채택됐다. 이제는 패션 및 자동차 인테리어 분야로 진출했다. 자동차 내장 인테리어와 푸조 컨셉카 등에도 적용됐다.
패션에는 이탈리아 기업들이 주로 3D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 등이 적용하고 알렉산더 맥퀸은 신발에 적용했다. 카뮤플라주룩에도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하는 것으로 프로젝트성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3D프린팅 패션 접목은 2020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했다. 프랑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올해 처음 소개한다. 한국시장도 테크 스타일 장비를 패션에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본다.
현재 2D가 대부분이다. 3D 쪽에서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스트라타시스가 우위에서 시장을 점하고 있다. 3D 프린터기 개발 당시 패브릭에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우리는 패션 및 자동차 분야에서 우리의 역할을 구축하고 발전시키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3D 프린팅의 강점은.
“우리는 업계를 선도하는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와 디자인 하우스와 협력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수요와 관심이 엄청났다. 시장이 계속 성숙해지고 3D 프린팅이 패션계에 자리 잡으면서 이 사업을 확장해 시장의 모든 구석에 그 혜택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3D로 적용할 경우 기업들의 금형 제작 비용은 높은 편이다. 3D 프린팅은 한 개를 만들든, 1만개를 만들든 단가가 같다. 특히 패션 시장은 누가 빠르게 트렌드에 맞게 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금형없이 디자인을 할 수 있게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회사는 2022년에 발간한 첫 번째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3D 프린팅을 통해 더 많은‘마인드풀 제조(mindful manufacturing)’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1~2022년의 정량적 데이터와 2023년 말까지의 정성적 정보가 포함된 이번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스트라타시스는 전 세계 사업장에서 물 사용량을 32.5% 절감해 물 사용량을 6.8% 감소를 이끌었다.
-적용 소재의 제약은 없는가.
“폴리젯 3D 프린터는 빛에 의해 변화하는 고분자 화합물인 포토폴리머와 자외선 및 잉크젯 헤드를 사용해 포토폴리머 방울이 분사된 뒤 UV 램프로 경화되어 층을 접착시키는 독보적인 3D 프린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온, 폴리에스테르, 면 등 대부분 소재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물론 높이와 소재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원단에 잉크소재를 분사하면 원단에 따라서 빠르게 흡수되는 소재가 있고 느리게 흡수되는 원단이 있다.”
-패션기업들이 적용하기에 낯선 면도 있다.
“3D 적층이 높으면 가격이 비싸지고 낮은 높이면 그렇게 비싸지 않다. 패션 브랜드들은 제품 일부분에 적용한다. 그렇게 되면 차별화된 제품이 된다.”
-코로나19 전후 3D 제품이나 산업에 변화가 있었다면.
“코비드 이후 커스터마이징된 상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아무래도 기존 방식으로 커스트마이징된 상품을 만들기 쉽지 않아서 3D 프린팅 요구가 늘었다. 당시 물류 분야에서 공급망 확보가 안되는 이슈가 있었다. 3D 프린팅은 한국에서 디자인하고 장비가 있는 곳 미국, 이탈리아 등 어느 지역에서든 바로 출력이 가능하다. ”
-이번 전시에서 기대하는 것은.
“유럽의 경우를 예를 들면, 어린 세대일수록 기존 패션 브랜드 제품을 지루하다고 받아들인다. 3D는 Z세대, 알파세대로 갈수록 관심이 높다. 새롭게 차별화된 제품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날 PIS의 스트라타시스 부스에서는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 학과 교수이자,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릭리(Rick Rhe)의 대표 디자이너인 이승익 교수와 협업해 폴리젯 3D 프린팅을 활용한 패션 프로젝트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