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이 더 높게 불렀지만”…영국 아소스, ‘탑샵·탑맨’ 하트랜드에 팔았다

지분 25%만 남겨…저가 패스트패션 경쟁과잉으로 손실 누적

2025-09-09     민은주 기자
영국 SPA 패션기업 아소스는 덴마크의 소매 재벌 안데르스 홀치 포블센의 지주회사 하트랜드와의 새로운 합작 투자 계약을 통해 탑샵과 탑맨의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아소스가
외신보도에 따르면 쉬인과 어센틱 브랜즈 그룹이 공동으로 2억 1550만 파운드(약 3794억 원)를 제시했지만 아소스는 그보다 낮은 1억 3500만 파운드(약 2374억 원)을 부른 하트랜드를 선택했다. 합작법인은 아소스가 탑샵·탑맨 브랜드의 제품을 온라인에서 계속 판매할 수 있도록 ‘특정 디자인 및 유통권’을 부여하고 로열티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올해 4분기 완료 예정인 이 거래에 따라 하트랜드는 1억 3500만 파운드 상당의 합작 투자 지분 75%를 소유하게 되고, 아소스는 나머지 25%를 갖게 된다. 아소스는 또한 합작 투자 지분 5%를 하트랜드 주주에게 900만 파운드(158억 원)에 매각할 권리를 가진다. 이번 조치를 통해 아소스는 자사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탑샵·탑맨 브랜드 제품을 계속 판매할 수 있으며 계약 완료 후 6개월 내에 탑샵 온라인샵을 재런칭할 계획이다. 또한 합작회사가 선정한 온오프라인 도매 파트너를 통해 고객 도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소스는 “이번 거래가 2025 회계연도 EBITDA(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에 1000만~2000만 파운드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EBITDA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소스는 지난 21년 아카디아그룹 파산 당시 탑샵, 탑맨, 미스 셀프리지(Miss Selfridge), HIIT 4개 브랜드를 2억 6500만 파운드에 인수했으나, 이후 쉬인 등 저가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이 유럽에 진출하면서 과잉 경쟁으로 인한 손실이 누적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