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24%, 신발·가방 30% 온라인서 샀다”…이커머스가 소매성장 주도
대한상의 최근 10년간 소매시장 구조변화 분석
2025-09-11 민은주 기자
지난 10년간 소매시장이 연평균 3.2% 성장한 가운데 온라인쇼핑 성장속도가 대형마트 10배를 넘기는 등 업태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의류의 온라인쇼핑 점유율은 24%, 신발·가방은 30%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통계청 소매판매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소매시장 변화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509조 5000억 원으로 2014년 382조 3000억 원에 비해 33.3% 증가했다. 무점포소매(12.6%), 편의점(10.4%)이 소매시장 평균성장률(3.2%)을 크게 웃돌며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문소매점(27.4%), 대형마트(16.4%), 슈퍼마켓/잡화점(14.4%)은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축소되었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무점포소매(온라인쇼핑, TV홈쇼핑 등)와 편의점이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마트는 1~2인 가구의 증가와 영업규제의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온라인쇼핑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쇼핑 점유율(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 서비스 거래액 제외)은 2017년 17.3%에서 2023년에는 31.9%로 2017년 대비 84.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가구(34.2%)의 온라인쇼핑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컴퓨터‧가전‧전자‧통신기기(33.0%), 서적‧문구(31.5%), 신발‧가방(30.6%)도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화장품(25.3%), 의복(23.8%)이 20%대로 그 뒤를 이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오프라인 시장의 위축,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유통시장은 과거와는 다른 시장으로 변화했다”며 “정부가 금년 하반기에 발표하기로 한 유통산업 발전방안에 대형마트 등을 포함해 향후 10년간의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지원책이 수립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