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 날씨에 아우터 판매 사활 건 패션업계 정면 돌파
멀티유즈·다양한 아이템으로 변화무쌍한 날씨 대응
아웃도어·여성복·남성복...가성비·프리미엄 상품 혼재
2025-09-11 나지현 기자
최근 급변하는 날씨에 어떻게 대응할지 업계는 고민이 많다. 9월 중순이 넘었는데도 한낮 더위가 30도를 훌쩍 넘는 이상 기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이 다가오는 시점, 매장 내 간절기 아우터와 두께감 있는 니트 제품들이 신상품으로 디스플레이 된지 한 달 남짓 됐지만 한 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 예년만큼의 판매가 올라오지 않고 있어 우려된다.
상반기까지 지루하게 이어진 소비 침체에 아우터 판매에 사활 건 업체들이 많은 만큼 물량은 소극적으로 진행하는 곳부터 공격적인 곳까지 제각각이다. 한겨울까지 기후 변화에 맞는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제품을 폭넓게 구성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우선 몸집이 큰 아웃도어 업계 키워드는 ‘멀티유즈 아이템 제안’으로 변화무쌍한 날씨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트렌디한 여심 공략’으로 소비자 저변 확대 지속을 전략으로 세웠다. 가성비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이 혼재된 판매 양극화 또한 현상이다.
‘노스페이스’와 ‘아이더’는 올해 추동 전체 물량을 늘렸고 ‘K2’와 ‘네파’는 줄였다. 노스페이스는 7%정도, 아이더는 10%가량 늘렸다.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조 매출 돌파에 힘입어 올해도 꺾이지 않는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다. 아이더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상품력을 강화한 것이 배경이다.
K2는 전년보다 7%, 네파는 3% 줄였다. 특히 다운 총 물량은 작년보다 줄인 것이 대세다. 작년 춥지 않았던 겨울 날씨로 판매 부진이 이어졌던 것과 함께 경기침체가 지속된 것도 원인이다.
여성복업계는 대부분이 작년보다 물량을 줄이지 않았다. 일부 다운제품이 작년재고로 남아 올해 다운 물량을 다소 축소한 정도다.
여성복 업계 또한 기후에 대비해 다양한 두께와 기장의 상품 개발, 가성비 아우터와 프리미엄 상품으로 양극화된 소비자 동시 공략이 키워드다. 여성스러움과 캐주얼함을 다양하게 믹스한 아우터로 범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물량은 대부분이 늘렸다.
두드러진 물량 공세에 나서는 곳은 인동에프엔이다. 3년간 한 번도 꺾이지 않은 성장세에 자신감이 붙었다. 2024년 겨울 상품의 제조원가는 전년 대비 ‘쉬즈미스’ 23%, ‘리스트’ 21%, ‘시스티나’ 42% 증대했다. 쉬즈미스는 전년보다 인조무스탕을 800%나 늘렸고 리스트는 150% 늘렸다. 성장세를 가속하고 있는 시스티나도 아우터 기준, 가을 43%, 겨울 45% 물량을 늘렸다.
‘꼼빠니아’도 아우터 기준 수량 25% 금액 23% 늘린 판가 기준 총 700억 원의 물량을 투입한다. ‘베스띠벨리’는 전년보다 금액 12%를 늘려 340억 원의 아우터 물량을 출고한다.
‘수스’는 전년보다 수량 16%, 금액 18%, 판가 기존 총 132억 원의 아우터를 준비했다. ‘미센스’는 전년보다 퍼 제품을 26% 가량 늘렸다.
남성복·캐주얼 업계는 상반기 매출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진을 겪은 남성복 업계는 추동 시즌 전년대비 10%이상 물량을 확대하며 부진 만회에 나선다.
특히 남성복 업계는 울, 캐시미어 등 고급소재와 이탈리아 수입 원단으로 고급화에 앞장선다. 남성 캐주얼 업계는 물량을 최대 240%까지 대폭 확대하며 추동 아우터 매출 공략에 나선 브랜드가 있는 반면, 아우터보다는 간절기 아이템 판매에 집중하는 등 다양한 양상을 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