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압구정 도산공원 일대, 외국인 수요 업고 '패션 성지'로 부흥
마뗑킴·에이피알·젠틀몬스터 플래그십 고객 외국인 70~90% 달해 2022년 3분기 이후 압구정 소규모상가 공실률 0%
최근 패션 브랜드들이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에 하우스 콘셉트의 근사한 매장들을 속속 오픈하며 주춤했던 도산공원 상권이 부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아뜰리에 나인’에 이어 이달 ‘마뗑킴’, ‘에이치덱스’ 등 MZ세대 인기 브랜드들이 연이어 도산공원 인근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젠틀몬스터 매장 관계자는 “이곳은 2021년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계속 손님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고객이 70~80%다. 한국의 젠틀몬스터 매장 중 가장 큰 곳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관광명소로 꼽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압구정 도산공원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이 늘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도산공원 인근이 관광명소가 된 이유는 앞서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들어서며 상권을 형성한 데 있다.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명품·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입점한 것에 이어 지난해부터 슈프림, 팔라스 등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들어서며 도산공원 인근이 패션 성지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도산공원 일대의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이곳이 포함된 압구정 상가 공실률 또한 낮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압구정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2022년 1분기 17.13%에서 2022년 2분기 4.07%로 급감했으며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0%를 유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곳 상권에 입성하려면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올해 2분기 기준 압구정의 소규모 상가임대료(1㎡ 기준)는 5만4210원으로, 홍대·합정의 임대료 5만6820원보다 낮다. 중대형 상가임대료의 경우 압구정은 5만3080원, 홍대·합정은 6만6630원으로 더욱 높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