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전영우회장, 영원한 섬유인으로 영면
2025-09-30 김임순 기자
대원 창업주 전영우(1930년생, 사진) 회장이 지난 29일 영면에 들었다. 소모방과 건설 등으로 충북 대표 기업을 이끌며 섬유 패션업계 존경받는 리더로 한 획을 그었다.
대원은 1972년 대원모방으로 출발해 1983년 건설업에 뛰어들어 외형을 확장하고 1988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2001년 삼성물산의 아이비클럽을 인수해 교복사업을 시작했으며, 베트남에 진출해 분양형 공동주택사업을 수행하고, 싱가포르에 자회사를, 그리고 2022년 '대원칸타빌(Daewon Cantavil JSC)'로 변경해 베트남 내 최상급 개발사로 등극했다.
영원한 섬유인으로 남고 싶어 한 고인은 소모방·건설업계 최초 베트남 진출로도 유명하다. 지속적인 투자 개발과 경쟁력 확보에 전력하며 평생토록 대원을 이끌었다.
고인은 서울 공대 섬유과를 나와 소모방 업계에 투신해, 섬유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지금의 대원을 만들었다. 태광산업 공장장을 거쳐 1972년 대원모방을 창립, 생산에서 쌓은 노하우로 대원을 이끌어온 엘리트 경영인이다. 생산설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기로도 유명한 고인은 경쟁력의 근원은 생산력이라 판단하고 투자와 지원을 주저한 적이 없다.
베트남 진출은 모두가 중국으로 눈을 돌릴 때 과감히 베트남으로의 진출을 선택했다. 베트남 진출 초창기 테스트를 위해 공장과 재봉틀을 임대해 시작한 것이 방적에서 염색까지 전 생산 공정을 갖춘 대규모 공정기반을 마련했다. 소모방과 건설 분야 베트남 진출이 처음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로 노력해 왔다.
용기와 열정 도전정신으로 제 2 기회의 땅 베트남에서 소모방, 건설업으로 ‘메이드인 코리아’를 알리며 성장을 구가, 코스닥에도 진출했다. 젊은 시절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던 고인은 날카롭고 예리한 눈빛으로 지금의 대원을 이끌었지만 직원들에게는 한없이 온화한 경영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섬유, 건설, 학생복 등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고인은 섬유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영원한 섬유인으로 기억하는 많은 섬유 패션인들은 고인을 사무치게 그리워 할 것이다. 삼가 분향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