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국서 60조 매출 올리는 ‘쉬인’, 한국 소비자 정조준

빅데이터 활용·주문형 생산 방식으로 실시간 니즈 반영 저작권 침해 논란에 검수 강화·그린워싱 논란에 폐기물 줄이기 노력

2025-10-02     이태미 기자
글로벌 온라인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 ‘쉬인(Shein)’이 한국 소비자들을 정조준한다. 쉬인은 “모든 사람들이 패션의 아름다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자”는 미션을 가지고 출범했다. 2008년 중국 동부 난징에 본사를 설립했으나 2021년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워싱턴 D.C·브라질 상파울루·아일랜드 더블린·중국 광저우·프랑스 파리·영국 런던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에는 2022년 12월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150여개국에서 매출 450억 달러(약 59조3550억 원), 영업이익 20억 달러(약 2조6384억 원)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오프라인 유통 없이 온라인만으로 판매해 올린 수치로 각 지역 이커머스 침투율이 가히 파괴적이라 할 수 있다.
‘쉬인’이
쉬인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 실시간으로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한 ‘주문형 생산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신제품은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약 100~200개의 초소량으로 초도 생산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없이 온라인으로만 판매를 진행해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의 선호 색상·사이즈 등 세밀한 니즈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최근 1500만 달러(약 197억7600만 원)을 투자해 전세계 160개 공장을 확장 및 업그레이드했다. 작업자의 눈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벽지 색깔을 체인지하는 등 작업자의 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한 인테리어 리뉴얼과 더불어 공장 설비를 최신식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개조했다. 임직원들을 위한 무상 복지 서비스 또한 탄탄하게 제공하고 있다. 휴게실, 수유실 등의 복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임직원 자녀가 사용할 수 있는 12개의 보육 센터가 있다. 또한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 등 임직원 자녀 정서 발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는 등 정신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 2021년부터는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 역량 강화 프로그램 ‘쉬인X’ 운영을 통해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들의 제품 생산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20개국 이상에서 실시한 이 프로그램에는 4600명의 디자이너 및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4만1000개의 독립적인 창작물이 제작되었다. 쉬인X를 통해 판매해 2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공적인 결과를 보인 디자이너도 배출됐다. 한편 쉬인은 지난 4월, 한국 공식 홈페이지 개설을 통해 국내 공식 런칭을 알렸다. 쉬인은 서브 패션브랜드 ‘데이지’를 런칭, 앰버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에서 인기있는 글로벌 배우 기용을 통해 전세계 소비자를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인지도를 높이기를 위해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 데이지 팝업스토어를 실시했다. 그러나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인 몇몇 의류가 유명 브랜드 옷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앞서 쉬인은 H&M, 유니클로 등 미국·일본의 패션 브랜드로부터 디자인 표절에 관해 저작권 소송을 당하고 있던 중 저작권 침해 논란이 더욱 커진 것이다.이에 대해 쉬인 글로벌 디텍터 샬린 리(Charline Lee)는 “쉬인은 디자이너와 예술가, 그리고 타인의 지적 재산권을 존중하고 모든 침해 주장에 대해 진지하게 대응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한 IP 권리 보유자가 합법적인 불만을 제기하면, 상황을 즉시 해결하고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해당 제품을 사이트에서 제거한다. 쉬인은 위반을 감지하고 방지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