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중계무역사, 전문지식“전무”

1999-06-08     한국섬유신문
외산섬유기계를 수입, 판매하는 국내 중개무역상들이 기계시 스템에 대한 전문지식 없이 판매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지적 이 쏟아져 나와 빈축을 사고 있다. 외산섬유기계중 이태리, 독일산 염색·가공기는 국내 염색가 공업체들의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편. 따라서 이들 국가에서 제작된 염색·가공기는 국내에서 인기 를 구가하며 불황에도 불구, 꾸준한 판매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중개상들의 잘못된 영업마인드와 장삿속으로 외 산 염색·가공기를 도입한 다수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산기계 도입업체의 가장 큰 어려움은 기계 설치단계부터 정상가동까지의 사후관리 소홀. 이들 기계도입업체들은 외산기계 메카니즘이나 구조를 잘 몰 라 기계메이커나 중개상들의 사후관리에 거의 의존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중개상은 메이커에 떠넘기기가 일쑤고 메이커 역시 대충 넘어가거나 자칫 기분이 상할 경우, 작업을 중단 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는 것. 특히, 기계계약시 계약금액을 유리하게 하고 계약을 성사시 키려는 욕심에 기계메카니즘을 잘 모르는 것을 악용, 중개상 마음대로 기계부품을 빼고 대신 계약금액을 낮추는 사례에 대해선 기계도입업체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올초 이태리산 가공기를 도입한 S업체는 『기계성능파악도 제대로 안 되고 사후관리 또한 여의치 않아 할 수 없이 공장 실정에 맞도록 기계를 개조했다』며 『이럴 줄 알았다면 아 예 외산기계를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2개월전 독일, 이태리산 염색·가공기를 다수 도입한 ㅅ업체 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 회사 K공장장은 『중개상을 믿고 기계를 계약했지만 기 계를 설치한 후 도저히 옵션이라고 볼 수 없는 기본적 부품 까지 다수 빠져있는 것을 발견하곤 크게 놀랐다』며 중개상 들의 얄팍한 장삿속을 나무랬다. 그는 또 『기계설치부터 시가동까지 메이커에서 파견된 기술 자가 기계를 봐 주고 있지만 이 또한 대충 형식에 그치거나 조금만 못마땅하면 일손을 놓고 공장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큰 피해를 입었다』며 결국 국내에서 부품을 조달하거나 자 체실정에 맞게 기계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업계는 『이같은 외산기계메이커와 중개상들은 오래가지 못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당한 계약과 철저한 사후관리 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