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지속가능 이니셔티브(17) “섬유패션업계의 ESG 실천은 계속되어야 한다” 

2024-10-16     이재길 SFI 본부장

기업운영을 하다보면 추진하는 모든 일들과 사업의 요소들이 굴곡을 가지게 마련이다. 실천의지에 대한 상승과 하락의 자연스런 흐름도 생겨나게 된다. 급기야는 사회적 분위기나 경제상황에 따라 그간 추진해 오던 일들을 계속해야 하는지 혹은 이런 현상들에 굳이 관심을 두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극단적으로는 현재 추진하는 일이나 사업을 포기해 버리거나 실천의지와 관심을 놓아 버리는 일도 분명 허다하게 발생한다. 

안타깝지만 요즘 섬유패션업체들을 만나보면 ‘ESG’ 혹은 ‘ESG경영’에 대한 열의가 약화되었고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관심과 의지가 힘을 잃어가는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와 공급망 문제로 인해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확보를 위해 ESG 관련 비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경영 환경이 어렵다고 해서 ESG 실천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섬유패션업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 경영을 중단 없이 이어가야 하며 이는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생존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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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섬유패션산업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제조 과정에서의 탄소, 물, 화학물질 배출 등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일으킨다. 이러한 상황에서 ESG 경영을 포기하는 것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제재와 소비자들의 비판적 시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ESG 실천을 회피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규제 준수 비용 증가와 같은 리스크를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회적 측면에서도 ESG 경영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저개발 국가에서의 노동 착취와 열악한 근로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ESG 실천을 통해 노동 조건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지역 사회와 협력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ESG 실천도 위기의 시기에 더욱 필요하다. 기업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투명한 경영과 윤리적 의사결정이 중요해진다.

실제로 ESG 경영을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ESG 요소를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오히려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예를 들어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이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설비 투자는 초기에는 비용이 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원가 절감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ESG 성과를 기반으로 한 경영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어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 성과가 높은 기업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며 이는 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섬유패션업계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서 새로운 경영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ESG 경영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며 이를 회피하려는 것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지속 가능한 제품과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고 있으며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ESG 경영을 포기하는 것은 단순히 규제 준수를 회피하는 차원이 아니라 신뢰를 잃고 미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지난 3년간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SFI)가 진행한 기업 및 소비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듯 ESG경영과 실천은 전 지구적인 요구이며 우리가 후손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모두의 과제인 것이다. 다시 한 번 적극적인 ESG 실천의지를 다지고 모두가 함께 ESG경영 실천에 앞장서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