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이불 사이즈 제각각…온라인 사이트별 브랜드 따라 달라
수면산업 커질수록 소비자 편이성 잠을 위한 슬립포노믹스 확대일로 … 품명 충전재 사이즈 표기 통일성 건강위한 수면테크 관련 산업 커
건강을 위한 ‘숙면’ 욕구가 늘며 잠(Sleep) 경제학(Economics)을 더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숙면을 돕는 제품 구매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문화가 확산되기 때문이다. 수면 테크 산업은 가구 전자 AI를 접목한 상품개발로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침구제품은 품명 사이즈 소재 충전재 함량 표기 규격화가 선행 돼야 시장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면산업 확장세 속에 관련 협 단체 등 정부산하 기관 설립도 늘었다. 한국수면환경산업협회는 2011년 임의단체를 시작으로 2014년 한국수면산업협회(Korea Sleep Industry Association, KOSIA)로 탄생됐으며, 올 3월에는 수면산업진흥센터가 충남 아산에서 개소했다. 한국수면산업협회 회원사는 수면테크 가구기업 등을 중심으로 결성되고 이들 외에 이브자리 클푸 웰크론 등 침구수예 기업도 적극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똘똘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앞다퉈 슬립테크 제품 개발에 혼을 쏟고 있다. 숨소리를 분석해 스마트폰 하나로 수면 패턴을 분석해 주는 앱, 베개와 AI를 결합해 코를 골면 자동으로 부풀어 고개를 돌리게 하는 모션필로우, 체온을 낮춰 숙면을 도와주는 급속 냉각 매트리스, 접촉 냉감 침구류 등이 상용화됐다.
숙면을 돕는 전문가들도 많다. “잠도 배워야 는다”는 국내 1호 수면심리학자 서수연, 스마트폰 하나로 수면 패턴 분석해 주는 ‘에이슬립’ 대표 이동헌, 수면교실을 통해 편안한 숙면에 온몸을 바친 이구연 박사, 매트리스 등 수면토털 솔루션을 연구하는 ‘베스트슬립’ 대표 서진원, 73만 명의 수면 메이트, 유튜브 ‘브레이너 제이의 숙면 여행’ 유재성,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파고들어 침대 시장 1위가 된 기업 시몬스 등 클릭 하나만으로도 바로 알아낸다.
누군가는 말한다. ‘굿 슬리퍼’ 베개에 머리를 대기만 하면 곯아떨어져 주위의 부러움을 샀지만, 기절하듯 잠드는 잠은 좋은 잠이 아니라 매우 피곤하다는 증거라고. 누운 지 5~20분 안에 잠드는 것이 이상적이다. 잠은 물속을 유영하는 다이버와 같아야 한다.
서서히 물속으로 들어가서 심해를 노니다가 수면 가까이 올라오고 또 깊이 들어갔다가 수면 근처로 나오듯, 잠의 주기를 몇 차례 부드럽게 반복하는 잠이 진정한 잠이다.
좋은 잠을 위한 슬립포노믹스는 온라인패션몰에서도 확장세다. 무신사 29CM는 선선해진 날씨에 침구 교체시기를 맞아 침구류 거래액이 2배 이상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침실은 포토존으로 연출하는 경향도 늘고, 침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채로운 패턴과 경쾌한 색상을 더한 상품도 인기다.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고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1인 가구 젊은 층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침구 라이프스타일 상품들이 구매력 향상을 더한다.
커지는 침구류 수면테크 산업은 작은 실수 하나에 휙 갈수도 있다. 이불속통사이즈가 문제다. 이불커버로 여름을 보내고 겨울에 솜 속통을 별도 구매 후 속통과 사이즈가 달라 당황하는 경우다. 베개도 사이즈가 다르다. 라이프스타일 유통망인 A 쇼핑몰에서 구매한 이불과 베개는 사이즈 때문에 교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시간이 지나면 반품도 어렵다. 국산 이불도 브랜드별 다를 수 있다. 각각 다른 이불커버에 속통을 넣을 경우 매듭위치가 서로달라 낭패를 보기 일쑤다.
올겨울 혹한이 예고된다. 지난 여름 냉감이불은 들어가고 겨울엔 구스이불이 최고다. 고급 구스솜털 속통은 이불커버 사이즈와 매듭 위치가 같아야 실수를 막는다.
구스도 다운도 함량을 면밀히 살펴야 하고 사이즈도 알아봐야 한다. B구스이불이 마이크로 화이바 훼더구스 50대50으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잘못된 표기 제품이 대형 포털사이트에 판매되는 실정이다. 협단체는 이러한 상품별 소재별 함량별 규격화를 선제적으로 표방해야 한다. 수면산업 확대는 상품에 대한 정보 통합규정 마련이 있어야 한다. 더 춥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