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로대오거리, 중저가 패션거리로 탈바꿈

1999-06-08     한국섬유신문
최고급 패션 1번가로 군림해온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중저가 패션거리로 탈바꿈되고 있다. 최근 고급 패션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격감하면서 갤러리아백 화점 압구정점 앞 [패션의 거리]에 하나 둘 늘어가는 빈 점 포마다 염가의류 매장인 수입편집매장과 보세의류매장이 눈 에 띄게 늘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IMF이후 로데오거리 전체 매장중 80-90%를 차지해온 고가의 수입편집매장과 국내 유명디자이 너샵이 최근에는 30-40%로 축소된 반면 동대문, 남대문시장 등지에서 골라온 의류로 채워진 보세의류매장이 우후죽순처 럼 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메인 아이템도 정장 스타일보단 세미 캐주얼정장이나 활동성 을 강조한 스포츠캐주얼이 단연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되고 있으며, 소비계층도 20대 중반에서 20대 전후의 젊은 층으로 타겟이 좁혀지면서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의류가 활개를 치 고 있다는 것. 이러한 추세에 대해 업계는 이곳 패션의 거리에 이미 정착한 국내 유명브랜드샵이 실매출 향상을 위해 80-90%의 창고대 개방 세일행사나 각종 판촉 이벤트 행사기획에 적극성을 띤 것이 중저가 보세의류샵 진출의 물꼬를 텄다고 지적한다. 동대문, 남대문표 보세샵이 우후죽순 늘어가고 있는 로데오 거리는 이제 패션을 리딩한다는 자부심이나 특정계층만이 찾 아들 수 있다는 프리미엄을 상실하고 있다. 로데오거리의 이같은 변화에 소위 압구정파로 불리던 신세대 들도 압구정보다 실속있고 새로운 놀거리가 풍부한 이대앞이 나 홍대거리, 또 새롭게 부상되고 있는 신천역 주변상권으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고 한관계자는 분석했다. 이에따라 압구정동의 침체양상과 달리 이대, 홍대, 신천역 주 변상권이 신세대들만의 패션1번가로 빠른 속도로 급부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로데오거리의 프리미엄 상실은 갤러리아 앞 맥도널드 주변의 이른바 A급 상권을 제외하고는 점포 권리금이 대부 분 60-70% 정도 추락한데다 임대보증금도 평균 20%이상 떨 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노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