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르포]한세실업 베트남 법인 공장 가보니...“‘친환경 설비·자동화 시스템’ 월등”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기지로 전체 생산량의 62% 담당 C&T법인 27년까지 탄소배출 60%, 용수사용 50%, 전기사용 15%절감 목표
한세예스24그룹이 지난 16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2024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번 기업설명회에서 각 계열사별 실적과 사업성과 등을 발표하고, 그룹의 신성장 동력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어 베트남 법인 현지 공장 투어가 진행됐다.
글로벌 탑 30개 고객사·年 4억장 생산기지 ‘세계 최고 수준 설비’
‘2024 글로벌 기업설명회(IR)’서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글로벌 선도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2025년에는 한세실업 매출액 6%이상 신장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탑30개 이상의 고객사와 함께 매년 4억장 이상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미국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 인수를 통해 고단가의 액티브웨어 및 애슬레저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카테고리 확장 기반을 마련해 글로벌 소비 추세 흐름에도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ODM 방식으로 의류 수출 비즈니스를 특화하며 글로벌 패션기업 리더로 우뚝 선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 법인은 한세실업 전체 생산량의 62%를 담당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업체 중에서도 최대 생산시설이다.
2001년 첫 생산법인 설립 이후 손재주가 좋기로 유명한 베트남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며 시장을 선점한 결과 생산능력과 설비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베트남 호치민 현지 공장은 ‘친환경 설비’, ‘자동화 시스템’, ‘근로자 생산효율 증대 방안’ 등에 꾸준히 투자해 온 한세실업의 경쟁력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첫 답사지로 찾은 한세실업의 베트남 TG법인에는 11만여평에 11개의 공장과 R&D센터가 운영 중이다. 1만5000여명의 현지인 고용을 통해 연간 4500만장의 의류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타겟’, ‘칼하트’부터 깐깐하기로 유명한 ‘무지’, ‘아르켓’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1공장은 불량률 0.0125%라는 매우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을 지키기 위해 품질 관리에 더욱 초점을 맞춘 생산 현장이 구현되고 있었다. 자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햄스(HAMS, Hansae Advanced Management)’로 원부자재 입고부터 재단-봉제-완성-출고까지 전 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봉제 생산 공장의 첫 프로세스인 원부자재 입고 단계부터 WMS(창고관리시스템)을 통해 입고된 원단의 보관 위치와 수량을 관리하고 있다.
봉제라인 또한 특화된 점은 1개 라인에 통상 24~32명이 각 공정을 맡아 생산, SFC시스템으로 1명이 작업하는 수량과 생산효율, 개인 인센티브 데이터를 기록한다. 30~50장 1묶음으로 QR코드 스티커가 발급되며 이를 PDA에 스캔하면 데이터가 기록되는 시스템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8공장은 크고 무거운 원단을 행거 라인과 자동화를 통해 최적의 생산 효율을 내도록 설계 및 개발됐다. 제일 큰 규모의 공장으로 1만2800㎡, 총 18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각종 자동화기기(행거라인, 자동 연단기, 자동 재단기, 자동 패턴미싱, 자동 라벨준비기, 제함기, 봉함기 및 AGV(Automated Guided Vehicle 등) 운영을 통해 대량 생산에 최적화, 연간 390만 장, 월평균 약 33만장의 의류를 생산해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세실업 TG법인에서는 2020년부터 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공정 분석 및 공정 개선을 담당하는 ‘표준화팀’을 통해 지속적인 공정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한세실업의 모든 공장 내 작업 방식과 사용 기계, 공원의 스킬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를 기준으로 가장 효율적인 공장의 작업 방식과 사용 기계를 분석·표준화 한다. 이를 모든 공장에 공유 및 전파해 공정 설계 시 개선된 공정 방법을 적용하고 모든 공장이 동일하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친환경 설비 적극 도입, 800만 톤의 왕겨 탄소배출량 92% 저감
두 번째 답사지는 지난 2013년 한세실업이 인수한 C&T법인이다. 염색 및 워싱 전문 회사인 C&T Vina를 인수 후 2014년 원단 전문 기업인 칼라앤터치를 설립, 원단을 직접 생산하고 봉제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베트남 현지에 편직단지를 조성해 직접 원단을 만들고 C&T Vina에서 염색해 봉제공장으로 출고한다. 신설법인을 통해 가먼트다잉, 워싱 등 후가공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탄소절감이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C&T법인은 2027년까지 탄소배출 60%절감, 용수사용 50%절감, 전기사용 15%절감을 목표로 친환경 설비를 적극 도입했다. 특히 의류제작과정에서 발생하는 용수의 80%가 원단 염색과 마감에서 발생하는 만큼, 빗물을 산업용으로 재사용하는 빗물 저장 시스템과 역삼투압 방식 등을 이용해 폐수를 재활용하고 있다. 또 염색기 액비 조절을 통한 용수절감 기술 등을 도입해 용수 사용을 대폭 절감하고 있다.
이밖에도 생산법인의 보일러 연료를 기존 석탄에서 바이오매스 연료로 전환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연간 생산되는 80만 톤의 왕겨를 펠렛(pellet)화해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석탄연료 대비 탄소배출량을 92% 저감하고 있다.
올해 연말 오픈 예정인 신규 공장은 한층 더 향상된 친환경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건설 당시부터 태양광 발전 설비와 함께 염색기는 물과 전기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계를 도입했다. 연말부터 신규 공장 오픈 시 각 기계에 에너지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기존 원단 표백 과정에서 사용됐던 용수와 화학약품을 오존 가스로 대체하는 오존세탁시스템을 채택하는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친환경 기업에 앞장서고 있다.
한세실업은 중미 니어쇼어링(Nearshoring)트렌드에 대응하고자 엘살바도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25년 4분기 중 과테말라 에코스핀 원사 제조1공장도 완공될 예정이다. 또 베트남 원단 제조시설인 C&T 3공장도 새롭게 문을 열고 업계 최고 수준의 동남아 버티컬 인프라를 구축했다.
김익환 부회장은 “한세실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한 친환경 사업 모델 구축을 위해 동서양 대륙에 걸쳐 글로벌 전략 자산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