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업계, 부실기업재기로 업계 구조조정 답보상태
1999-05-30 한국섬유신문
최근 부도난 기업들의 재기움직임이 활발하고 부도일보직전
의 업체가 은행과 합의하에 어음을 연장시켜 부도를 유예하
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특히 새로 제정된 중소기업부도방지법에 따라 거래은행과의
합의하에 어음여신을 늘리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죄없는 협력
업체들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연간 매출액에 비해 터무니없는 부도액수를
내놓고 부도다음날 다시 재기하는 업체들과 부도직전 금융권
과 협의해 부도를 유예하는 업체등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나
지만 결국 가장 큰 피해자는 믿고 거래해왔던 협력업체들이
라는 것이다.
통상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경영을 했을 경우 부도
액수가 연간 매출액의 10%를 넘기기 힘든것과 관련 터무니
없는 액수로 부도를 내는 업체들은 고의성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금방 재기할 경우 협력업체들에게 어음여신을 떠넘길
수밖에 없다는 것.
따라서 협력업체들은 IMF자금압박에다 거래선의 어음연장까
지 걸려 이중부담을 안아야하는 것이다.
또 부실기업들이 계속 생존하면서 선량한 기업들에게 피해를
주고 결국 경제위기를 가중시킨다는 입장에서 최근 부도기업
들의 무차별 재기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IMF체제의 바람직한 구조조정은
부실한 기업들이 조속한 시일안에 정리되고 정상적인 경영방
식으로 내실을 키워온 업체들이 더나은 환경에서 경영할수
있는 여건이 갖춰짐으로써 국내 경제를 총체적으로 개선해가
는데 있다』고 밝히고 부도난 기업들을 회생시키는데 보다
신중한 대안이 마련되야한다고 강변했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