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패션상장 44개사 3분기 누적 결산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악화
총매출 전년비 1.2% 상승 영업이익 6.1 감소 영업이익 성장 11개사로 저조…본업 경쟁력 저하에 사업다변화 애슬레저·스포츠상품·3세대 아웃도어 기업군 성장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올해 영업실적이 부진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흑자 전환된 곳이 한 곳도 없고 총 14곳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고물가와 위축된 소비심리에 직격탄을 맞았다.
6곳(까스텔바작·신성통상·쌍방울·에스티오·지엔코·티비에이치글로벌)이 적자전환했다. 적자지속도 8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이 성장한 곳은 11개사에 불과하다. 전체의 25%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곳은 LF(+739.8%)다. 본업인 패션보다 금융소득증가로 인해서다.
좋은사람들(+194.2%), 형지엘리트(+107.1%)도 두 배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그외 제이에스코퍼레이션(+45.8%),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45.5%) 순이다.
좋은사람들은 2022년 우리인터텍스 등으로 대주주가 바뀐 이후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1700만원의 대손충담금이 올해 이익으로 환입됐다.
매출 8000억 이상 7개사, 전체의 64.3% 차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8000억원 이상 기업은 7곳(휠라홀딩스, LF, F&F, 삼성물산,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인더스트리FnC)으로 집계됐다. 상위 7개사 매출 비중이 전체(44개사)의 64.3%을 차지했다. 상위 대기업군에 쏠림 현상이 여전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81.1% 비중을 차지해 쏠림이 더 심화됐다. 작년과 비교해 4.8% 늘어났다.휠라홀딩스와 LF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성장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F&F 및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휠라홀딩스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3조4074억원, 영업이익 3968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 15.0% 올랐다. 한국 지역 매출(5149억원)은 3.6% 줄었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을 합친 매출은 6.7% 늘어서다. 특히 아쿠쉬네트 상품판매가 전년대비 6.3% 늘었다. 영업이익은 피에몬테(159억)와 GLBH 홀딩스(1131억) 등의 배당금 수령으로 인한 상승폭이 컸다.
3개 기업중 1곳만 매출 상승
매출 상위 그룹부터 전 패션 기업 실적이 악화됐다. 패션 상장 기업 44곳중 3분기 누적 매출이 늘어난 곳은 13곳(29.5%)으로 적다. 3개 기업중 1곳 정도만 성장할 정도다. 매출성장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메타랩스와 신세계톰보이가 각각 97.8%, 76.9% 급성장했다. 형지엘리트(30.0%), 제이에스코퍼레이션(24.0%), 감성코퍼레이션(22.0%),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19.2%) 등이 성장했다.
스튜디오톰보이, 보브, 지컷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톰보이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51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매출이 작년 연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백화점 및 대리점 등에서 29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톰보이는 신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추진하며 소싱 역량 확대와 고도화를 위해 국내외 소싱업체를 다변화하고 있다. 또 신규 해외소싱처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원가절감 및 바잉 파워를 강화하는 등 수익성, 효율성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패션에 일상을 더한 애슬레저와 스포츠상품화 및 3세대 아웃도어 분야가 성장세다.
형지엘리트는 6월 결산법인으로 1분기(2024년7월~2024년 9월) 매출이 전년대비 30.0%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두 배(107.1%) 이상 성장했다. 특히 유니폼의 특수사업(68.0%)과 스포츠상품화 사업이 98.3%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형지엘리트는 “기존 야구장에서 입고, 쓰고, 필요한 상품에서 일상생활에서도 입고, 쓰고, 필요한 상품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트렌드 변화의 중심에 형지엘리트가 경쟁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1977억)과 영업이익(206억)이 각각 19.2%, 45.5% 늘었다. 이중 젝시믹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약1815억원(별도 기준)을 달성했다. 자체 R&D 조직의 신속한 신제품 출시와 지속 R&D 역량 및 해외시장 진출 등이 주효했다. 특히 기존 스윔웨어 개발을 비롯해 골프, 러닝 신발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