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을 뛰어넘은 개구리…박세은기자

1999-05-30     한국섬유신문
국내 섬유제품 수출 및 내수 경기의 위축으로 이어진 부자재 업계의 내부 파행이 계속되고 있고 IMF파도를 타고 존폐위 기의 갈림길에 선 각 업체들은 첨예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 한 방어체재를 쌓아가고 있다. 내수의류업계의 매출감소가 부자재업계의 경기침체로 이어지 면서 업계는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상황으로 악전고 투하고 있다. 의류업체는 제품 품평회를 마치고 추동상품 전개를 위한 원 자재주문을 차후로 미루고 있는 상태며 특히 남성복업계는 40%이상 생산량을 줄이고 지난해 재고품을 함께 판매, 물량 을 맞춰나갈 예정이어서 관련부자재업계의 어려움이 배가될 전망이다. 또한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생산공장을 매각, 또는 폐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납품업체의 고민은 극에 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업계간의 경쟁구도는 더욱 심화될 기세로 이러한 구 조아래 업체들간의 이간질이 난무하고 있다. 어느 업체대표는 기회를 타고 홀로 살아남기 위한 구상을 실 행에 옮기며 여러업체를 옭아매는 사기꾼으로 전락했고, 어 느어느 업체는 직원들이 몇 달째 월급을 못받아 문닿기 일보 직전이라느니 입방아를 찧고 있다. 또한 생산공장매각설도 다분하다. 공공연히 자신의 공장을 매각하겠다고 나서는 대표자로부터 조용히 회사를 처분하려 는 업체까지 소문이 무성하다. 이밖에도 시장가능성이 타진되면 외부에 밝히지 않고 조용히 일을 추진해나가는 업체에겐 빚으로 주축이 흔들린다는 뼈없 는 소문으로 번져가기 쉽상이다.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다. 해외유수패션기업들은 한국이 현재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기만 한다면 제2의 이태리로 성장할 국가임을 확신하고 있 다. 세밀한 작업에 용이한 인력과 높고 고른 교육수준, 신진 디 자이너세력의 우수한 실력을 바탕에 두고 있으니 성장가능성 의 기본을 갖춘셈으로 이태리에서도 한국을 다음세대의 패션 국가로 지명함은 당연하다. 한국은 「조립산업」이 성장하기에 희망적이라는 의견이다. 이같이 우물바깥은 우물안 개구리의 거센 뒷발질을 두려워하 고 있는데 우리는 그안에서 시기하고 다툼하기에 정신이 없 다. 미래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짧은 앞다리로 서로를 할퀴지 말고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할 때다. <박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