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투자금, 2035년까지 연간 1822조원 목표…선진국 420조원 분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폐막…‘바쿠 기후 서약’ 체결
2025-11-26 민은주 기자
국제사회가 2035년까지 기후대응을 위해 연간 1조 3000억 달러(약 1822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 중 3000억 달러(약 420조 원)는 선진국 주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예정일을 이틀 넘긴 24일 폐막하였다. 이번 총회에는 198개 당사국을 포함하여 국제기구, 산업계, 시민단체 등 당초 예상보다 많은 6만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수석대표, 정기용 외교부 기후변화대사가 교체 수석대표를 맡았으며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참석했다. 또한 11월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세계기후행동정상회의’에는 조홍식 기후환경대사가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다.
올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행동 촉진(Enabling Action), 의욕 증진(Enhancing Ambition)’을 위해, 새로운 기후재원 목표 설정과 국제탄소시장 운영 기반 조성을 주요 과제로 다루었고, 진통 끝에 두 쟁점 모두 타결에 성공했다.
덧붙여, 의장국은 신규기후재원목표(NCQG), 글로벌 적응 목표, 그리고 샤름-엘셰이크 온실가스 감축작업프로그램을 묶어 ‘바쿠 기후 통합 서약(Baku Climate Unity Pact)’으로 타결했다.
국제사회의 모든 주체는 2035년까지 연간 1조 3000억 달러(약 1822조 원) 이상을 전 세계적 기후 투자로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고, 이 중 연간 3000억 달러(약 420조 원)는 선진국 주도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2009년에 타결된 기존 목표인 연간 1000억 달러(약 140조 원)에서 3배로 늘어난 수치이다.
한편, 개도국에 대해서는 남남협력(South-south cooperation) 등을 통한 자발적인 공여를 장려했다. 국제사회는 이를 기반으로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등 전 지구적 기후행동을 강화하여, 파리협정의 목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파리협정 제6조(국제탄소시장)는 이행규칙 협상 시작 9년 만에 최종합의에 도달하며, 투명하고 건전한 국제탄소시장이 본격적으로 출범할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이 관장하고 민간의 국가간 온실가스 감축활동이 가능한 지속가능발전 메커니즘의 완성은 연간 1.3조 달러(약 1822조 원) 이상의 재원 투자 목표와 연계, 민간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참여와 투자를 활성화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장국은 제29차 당사국총회 행동의제로 기후 행동을 촉진하는 14개의 이니셔티브를 발표하였다. 우리 정부는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Global Energy Storage and Grids Pledge), 수소 행동 이니셔티브(Hydrogen Declaration), 유기성 폐자원 분야 메탄 저감 이니셔티브(Declaration on Reducing Methane from Organic Waste), 기후행동을 위한 물 이니셔티브(Declaration on Water for Climate Action), 그리고 바쿠 글로벌 기후 투명성 플랫폼(Baku Global Climate Transparency Platform, BTP)에 동참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대표단은 “감축, 재원 등 주요 분야별로 국익을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협상 진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상에 적극 참여”했고 “특히, 파리협정 제6조 논의와 관련하여, 국제감축사업을 촉진할 수 있도록 유연한 태도를 발휘하면서도 제6조의 본 목적이 온실가스 감축, 적응 의욕 강화임을 잊지 않고 협상에 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