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디, 김은영 매듭장과 협업한 펜디 바게트 ‘핸드 인 핸드’ 이니셔티브
한국적 색채 표현과 디자인 기법 돋보여
2025-12-02 이태미 기자
글로벌 패션 하우스 펜디(Fendi)가 김은영 매듭장과 함께한 펜디 바게트 '핸드 인 핸드(Hand in Hand)'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다양한 아틀리에 및 공방과 이어오고 있는 ‘핸드 인 핸드’ 프로젝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Silvia Venturini Fendi)가 1997년에 디자인한 바게트 백에 각 지역의 공예 기술을 더해 진정한 예술 작품으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다. '핸드 인 핸드’라는 프로젝트명에는 로컬 장인의 손과 펜디 장인의 손이 만나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탄생시킨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오랜 역사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수공예 기술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 작품을 탄생시킨다는 의미를 지닌다.
올해 미국, 일본, 중국, 스코틀랜드, 마다가스카르에서 진행된 글로벌 파트너십에 이어 마침내 한국에 상륙한 이번 프로젝트는 1965년부터 한국의 전통 공예인 ‘매듭’을 전문으로 해 온 김은영 매듭장과 함께한다. 핸드 인 핸드 바게트 백의 특별함은 색상과 기법에서 드러난다.
색상은 경상남도 고성 서쪽 문수암에서 바라본 구름에 가린 석양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천연 염색 재료와 인공 염색 재료를 순서에 맞춰 비단 실에 염색하여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컬러 팔레트를 구현했다. 노란색을 띤 지백색은 도토리 열매로, 살굿빛이 도는 행황색은 칡으로 염색한 후 주황색으로 다시 염색하는 과정을 통해 표현하며 치색은 칡 염색 위에 회색 염료를 입혀 표현함으로써 자연과 크게 대비되지 않고 시각적 균형을 유지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석양 풍경을 연상시킨다.
기법 측면에서는 조선 시대 왕과 왕비의 의례 복식을 장식하는 데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망수’ 무늬가 눈에 띄며, 일자문양, 곱문양, 물결문양, 나무문양 같은 특정 패턴을 넣어 망수 무늬를 강조했다. 매듭장은 윤기와 탄력이 있는 술실(옷의 끝이나 둘레에 장식으로 사용되는 여러 개의 실을 꼬아 만든 실)의 꼬임을 선보였는데 이는 30년 이상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한 개의 바게트 백에는 3432m의 실을 사용했으며 실크의 은은한 윤기로 우아함을 더하면서도 전통 문양 꼬임으로 견고함을 주었다.
백에 사용된 액세서리는 이번 에디션에 특별함을 더한다. ‘장수’를 상징하는 복숭아와 ‘우아함’,’기품’을 상징하는 매화를 호박으로 섬세하게 조각해 매듭에 매달고 그 위에 금빛 실버 캡슐을 씌우고 붉은색의 반구형 가넷으로 장식했다. 가방의 버클은 골드 아연 도금 메탈에 호박을 수공예로 작업하여 완성했다. 핸들과 디테일은 리자드 가죽으로 제작했으며 내부 포켓에는 매듭장의 이름인 '김은영'과 펜디 '핸드 인 핸드' 로고가 스탬핑하여 마무리했다.
'핸드 인 핸드' 이니셔티브는 오늘날 전통 생산 방식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들에 대한 펜디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유서 깊은 수공예 기술을 보존하는 장인들의 재능과 열정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믿으며 펜디의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계속될 예정이다. 김은영 매듭장과 함께한 핸드 인 핸드 바게트 백은 한정 수량 판매되며 가까운 펜디 부티크에 방문해 주문 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