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포인트텍스 김형진사장
1999-05-27 한국섬유신문
IMF 구제금융 이후 한국경제는 내수불안과 채산성없는 수출
등 안팎으로 내우외환(內憂外患)에 허둥되고 있다. 실로 그
충격 여파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하나 둘
씩 쓰러지기 시작했고 내수경기는 얼어붙어 풀릴 기미를 보
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IMF로 인한 환율상승 덕에 PET직물업계를 비롯한
수출업체들은 한 두달 때 아닌 호황을 구가했었다. 그리고
지금, 환율이 뚝 떨어지자 채산성없는 수출이 나타나고 있다.
수출시황이 예년만 못한 PET직물업계도 불황의 늪을 빠져나
갈수 없었다.
하지만 되짚어 보건대 불황이라고 다 불황은 아니다.
묵묵히 고통을 감내하며 불황과 맞서 싸우는 개미군단 업체
들도 있었다. 그 개미군단중 한 업체가 바로 「포인트-텍스
[POINT-TEX](대표 김형진)」
포인트-텍스는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 고단가 고부가가치 제
품, 지속적인 바이어와 신뢰구축, 외상 없는 현금결제, 섬세
한 우먼 파워를 책임감이 필수인 영업에 접목시켜 남녀평등
(?)의 회사 분위기 창출 등 불황의 깊은 가시덤불속을 하나
둘 헤쳐나가고 있다.
포인트-텍스는 우븐, 니트를 50대50으로 일본 60%, 유럽, 미
국 등에 40% 다이렉트 수출하고 있다. 주요 바이어는 일본
에 VIVAYU, NICE CLUB 미국은 캘빈 클라인 등이며 일반
아이템보다 본딩된 제품을 코트 쟈켓 등 아웃웨어용으로 선
적하고 있다. 본딩제품은 54인치 기준 M당 5∼9달러대의 고
단가로 나가고 있으며, 수익률 또한 좋은것으로 평이 나있다.
포인트-텍스는 올해 불황타개책으로 3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
다. 첫째, 품종 다변화 둘째, 지역 다각화 셋째, 하반기 적극
적 해외 섬유전시회 참가다.
니트, 폴리제품 등 디자인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PET스판직물은 인팅을 해서 새로운 제품개발이 지금 진행중
에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니트가 소강상태가 되고 우분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해 디자인 개발의 세계화 정보
화에 초점을 맞춰 최근 프린트 패턴 디자인 전문업체인 아인
스 텍스타일 스튜디오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디자인 개발에
포인트를 맞추자는 것.
『이러한 투자는 바이어에게 자사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회
사 이미지를 상승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즉 계속되
는 신제품 개발과 디자인 연구를 통한 마케팅을 활성화하는
것이며 이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김형진사장. 그와 함
께 포인트-텍스를 이끄는 주인공들은 모두 6명. 이중 여자는
4명, 모두 대졸 출신이다. 일어 영어 등 외국어도 수준급. 이
들 여전사들은 단순 타이피스트나 잔심부름꾼들이 아니다.
김사장, 정문교차장과 같이 엄연히 자기 영업파트가 있으며,
오더량, 가격 네고 등 김사장의 결제없이 스스로 책임을 지
고 바이어를 상대한다. 즉 모든 직원이 영업사원인 셈.
『최혜남대리를 비롯한 4명의 여직원들이 모두가 자기 일이
라는데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주고 있습니다.
자율과 일의 분배로 책임감있게 일처리를 해줘 든든합니다.
』
또한 포인트-텍스는 회의도 1∼2주일에 1번, 그것도 30분을
안 넘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아이템 개발을 하자는 것. 뿐만
아니라 바이어를 만나더라도 장시간을 두고 상호 이익을 낼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는가 하면, 클레임이 됐을시 바로 현
금으로 배상해 주며, 에이전트를 통했을때에는 수출대금이
입금되자마자 바로 외화통장에서 빼주는 등 외상거래를 절대
사양하고 있다.
95년도에 설립된 포인트-텍스는 올해 500만달러를 목표로 하
고, 외형보다는 마진율 우선의 실속경영으로 차후 일본보다
는 미주 유럽지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