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글로벌 경쟁력 획득은 ‘All In KOREA’ (1) 이새FnC
디자인 바이 코리아, 메이드 인 코리아! 고급화로 승부
K-패션의 승부수는? 고급화를 실현하는 것이다.
한국의 디자인과 소재개발, 국내생산 활성화를 위한 기반구축 등을 통해 “K-패션=고급제품”이라는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물밀 듯 밀려오는 해외 저가 제품에 대응하기보다 오히려 고급화와 차별화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케팅에서 승부해야 한다.
2024년 한국패션산업협회는 고급소재, 디자인 등의 개발 및 스트림 간 협업을 통한 ‘올 인 코리아(All In KOREA)’를 구현하겠다는 방향 지시등을 켰다. All Made in Korea를 지향하는 프리미엄 K-패션제품은 국내 스트림 기반을 통해 생산함은 물론 전세계로 수출되어 그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산업부의 지원아래 패션산업협회(회장 성래은)와 섬유수출입협회(회장 방주득)가 수행하고 있다. 제반 해결 및 효과적인 협업 시스템 구축 등 향후 해결과제는 많지만 ‘올 인 코리아’가 중장기적 지속 가능 사업으로 심도를 더 하기를 기대해 본다. ‘올 인 코리아’의 본격 구현을 위한 행보에 동참하고 실천하는 기업의 현황과 방향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자연친화적 소재개발, 명품화 실현
글로벌 명품지향…‘소, 엄버포스트파스트’ 해외 홀세일 호조
이새FnC(대표 정경아)는 85% 이상의 친환경 소재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100%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가장 자연친화적이면서 한국적인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켓을 공략하고 있다.
브랜드 ‘이새’는 정경아 대표가 2005년 런칭한 자연주의 컨셉의 여성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다. 천연 소재와 염색 기법, 기술개발을 통해 자연친화적이며 고품격을 지향해 왔다.
2017년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소(SOH)’를, 2021년 차세대 디자이너 브랜드 ‘엄버포스트파스트(UMBERPOSTPAST)’를 런칭해 사업영역의 점진적 확장을 해 왔다.
지난 2022년에 소의 패션컬렉션 라인 ‘SOH’와 엄버포스트파스트(이하 엄버)의 패션컬렉션 라인을 런칭하면서 해외 수출을 도모하고 있다. ‘소’는 해외 홀세일 브랜드를 지향하며 엄버포스트파스트는 전통과 자연, 과학을 접목하는 이새의 차세대 브랜드이다.
현재 유명편집샵 5곳이 사입을 하며 해외 명품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정경아 대표는 “가격대로 보면 대부분 명품을 바잉하는 곳이며 해외 홀 세일 첫해부터 바로 오더를 받았고 현재 네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새FnC는 ‘자연소재’, ‘자연염색’, ‘핸드메이드’ 3가지에 대한 강한 신념과 고집을 고수한다.
자연이 낳고 키워 낸 식물성과 동물성 소재, 그리고 한국 전통소재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자연염색 분야는 이새FnC의 경쟁력이기도 하다. 화학 염료 대신 잎과 열매로, 각종 자연의산물로 염색을 하는데 감물염, 진흙염과 쪽염, 소금염, 복합염 등은 지속적인 자체 연구 및 제주, 청도군 등의 지역과 연계하고 협업 함으로써 대량생산의 현실화, 고급화를 구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들은 명품답게 핸드메이드 기법이 적용된다. 손으로 섬세하게 짜고 색을 입히고 손으로 자수를 놓거나 그림과 문양을 담아서 핸드 드로잉, 스티치, 누비. 핸드블록 프린트 등 타 브랜드가 흉내낼 수 없는 제품들을 선보인다.
해마다 선보이는 한산모시 자켓이야 말로 소재, 디자인, 봉제에 이르기까지 오롯이 ‘올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다. 매니아급 고정고객이 많은 관계로 이 같은 스테디셀러들은 오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새’로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 발전해 온 이새FnC에게 대충이란 단어는 용납할 수 없다는 정경아 대표는 더욱 완벽하고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만듦새’가 중요하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현재 소재개발과 염색, 디자인 등은 국내에서 진행하지만 봉제의 경우 특성상 올메이드가 쉽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생산 설비 및 시스템 등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져야만 명품을 지향하는 자사의 방침에 부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경아 대표는 “엄버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같은 명품화를 실현하고자 한다. 항상 소재 R&D를 수행하고 있으며 롱&라이프를 생각하는 친환경을 실천해가고 있다”며 더불어 “올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실현을 위해서는 이미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원사, 원단 제직, 디자인, 봉제 산업간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 및 시스템구축이 선행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이새FnC는 9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에 매장 추가 확보 및 매출 확대계획을 수립했지만 내년 경기를 관망하며 조율 중이다. 2023년에 510억원, 올해 53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600억원을 목표로 세워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