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은 금물”…나이키 ‘프리미엄 전략’으로 반등 노린다
2분기 실적 7.7% 감소…예상치보다는 선방
2024-12-23 민은주 기자
나이키가 예상보다 높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CEO는 과도한 할인을 브랜드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정가제와 프리미엄 전략을 제시했다.
11월 30일에 마감된 회계연도 2분기 나이키 매출은 123억 5000만 달러(약 17조 90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지만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며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 실적 발표 이후 나이키 주가는 뉴욕 장외 거래 최대 12% 상승했다. 올해 나이키 주가는 실적 발표 직전 기준 29% 하락한 바 있다.
지난 10월 나이키 CEO를 맡은 엘리엇 힐은 21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을 위기 극복 방안으로 내세웠다.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힐 CEO는 “소매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재건하고 할인과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브랜드 이미지를 되돌리기 위해 할인을 피하고, 더 많은 제품을 정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턴으로 시작해 마케팅 총괄까지 32년간 나이키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힐 CEO는 10월 부임 즉시 고위 경영진을 바꾸고 브랜드 우선순위를 일부 변경했으며, 인사팀, 법무팀, 스포츠 마케팅 부서에 새로운 리더를 임명하고 디지털 스니커즈 사업부를 폐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