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품권 유통률 급신장세

1999-05-27     한국섬유신문
최근 백화점 상품권 회수율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장롱속에 사장돼 있던 상품권까지 IMF이후 빠듯해진 여유자금의 대체용으로 등장, 올들어 4월말까지 백화점이 발 행한 상품권의 양보다 회수량이 현격히 증가한 현상을 나타 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유통업계가 상품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지금까지 유통업체들은 판매한 상품권 중 상 당수가 사용되지 않은 채 사장돼 짭짤한 부수입을 올려 왔었 다. 롯데는 지난 한해동안 2천3백62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하고 2 천2백88억원 어치를 회수, 회수율은 96%로 기록됐으며, 신세 계도 지난해이 동기간동안 422억원 어치를 판매했고 396억원 이 들어와 회수율은 93.9%, 각각 발행액 기준 4%, 6.1%의 부수입을 올린바 있다. 그러나 올들어 4월까지 롯데가 발행액 6백11억1천2백만원에 7백32억4천만원 어치가 사용돼 회수율은 발행량에 비해 119.8%에 달했다. 신세계도 동기간 발행액 3백22억원 대비 3백34억원의 상품권 이 사용돼 12억원 가량의 상품권이 더 회수됐으며, 현대백화 점도 올들어 3백7억원 어치를 팔았으나 이보다 43억원이 많 은 350억원 어치가 회수돼 상품권 회수율은 114%에 달한 것 으로 나타났다. 특히 1월에 78.6%에 머문 회수율이 2월부터는 140%를 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무려 150%에 달하는 등 상품권 회수율이 지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IMF 이후 여유자금이 줄어든 주부들이 현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미 선물받은 상품권을 함께 사용하는 때문으로 풀이되며, 한편으론 표시 금액의 60%만 구매하면 나머지를 현금이나 소액 상품권으로 환불해 주도록 관련 규 정이 바뀐 것도 상품권 사용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편 백화점 한관계자는 『상품권 판매매출은 줄어드는 반면 회수율이 빨라지고 있어 하반기 유통업계의 상품권 시장경기 전망이 극히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