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6단체장들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한국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저력을 발휘하자고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 심화되는 가운데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둔화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또다시 성장과 침체의 갈림길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광복과 6.25 전쟁, IM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 코로나19까지 고난의 시간을 이겨낸 저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2025년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내는 원동력, 기업가정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에서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한국경제가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을 요구했다.

또한 “우리 경제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고 사회 갈등과 저출산·고령화 우려 속 산업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변화 등의 어려움이 있다”면서 “경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경제 성장 토양 조성·기업이 경영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속한 국정 안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내수 침체와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수출 환경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근로시간제도 유연성 확대·임금 체계 개편·노사관계 선진화·투자 활성화·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계는 올해를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인내심을 발휘해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뜻의 인내외양(忍耐外揚)을 꼽았다”며 “민생경제 회복, 대·중소기업 간 과도한 격차 및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개선,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규제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중심의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지정학적 갈등과 세계 기술 패권 경쟁 등으로 한국 경제 안팎이 도전에 직면한 만큼 국가적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한국 경제의 위기는 더 이상 주장이 아닌 현실”이라며 “불합리한 법·제도 개선과 규제 혁파에 앞장서고 중견기업법의 내실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