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디미트리 블랙’이 패딩충전재 혼용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 7일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무신사 일부 입점 브랜드들의 상품 정보 허위 기재 사실이 한 유튜버를 통해 인터넷 등에서 바이럴 되면서 논란이 됐다. 패딩 충전재가 오리털이 아니라는 불만이 지속되자 무신사는 일부 브랜드 상품을 자체 조사했다.

그 결과 라퍼지스토어가 판매한 ‘덕다운 아르틱 후드 패딩’은 시험기관에서 성분을 판단할 수 없는 충전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신사에 따르면 라퍼지스토어는 워크 재킷 부자재(YKK지퍼) 위조품 사용, 상품 정보와 상이한 원단 사용, 디자인 도용 등의 문제로 무신사 안전 거래 정책을 3차 위반한 바 있다. 무신사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오는 4월 1일부터 라퍼지스토어를 무신사와 29CM에서 퇴점시킨다고 밝혔다.

뒤이어 페플, 인템포무드, 굿라이프웍스, 디미트리 블랙도 모두 혼용률 검사 결과 오리털 패딩이라고 표기할 수 없는 상태로 밝혀져 공식 SNS를 통해 입장문 및 환불조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과문을 게재했다.

디미트리 블랙이 지난 7일 공식 SNS를 통해 밝힌 입장문에 따르면 논란에 휩싸인 제품은 ‘올시즌 푸퍼 덕다운 재킷’으로, 2022년 8월부터 생산하여 2023년 9월을 마지막으로 단종한 제품이다.

디미트리 블랙 정성우 대표는 “2022년도 초도물량 생산시 8:2 혼용률의 덕다운을 사용했고, 영수증 및 성분검사 결과지를 받았다. 다만 2023년도 리오더할 때는 2022년 상품과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오더시트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리오더를 했고, 구매에 대한 영수증만 받았을 뿐 추가로 성분검사 등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미트리 블랙은 중국 생산 비중이 90%로 높은 편이다.

그는 “위 과정에서 오리솜털 비율이 50%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현지 공장은 극구 부인하나 정황상 매우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논란에 휩싸인 제품은 재고가 없어 정확한 검사 의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나도 피해자다’라는 호소는 변명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브랜드를 믿고 구매한 고객들에게 너무 큰 실망감을 드린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앞으로 업체들에 대한 관리를 잘하시거나 좀 더 믿을만한 업체와 거래하셔야겠다. 응원한다” “이 정도면 깔끔한 대응이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무신사 단독 입점 브랜드인 디미트리 블랙은 지난해 270억 원의 매출을 캐는 등 순항 중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진 패딩충전재 혼용률 논란에 브랜드의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정 대표는 “올해는 경기가 어려운 만큼 매출 욕심을 내기 보다는 제품의 퀄리티를 높여 상품력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능력을 디벨롭시키는 등 내부 기반 및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신사는 혼용률을 점검하고 조작 등 사실이 세 번 적발되면 퇴출하는 ‘삼진아웃’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신규 입점을 준비 중이거나 다운 및 캐시미어 소재 상품을 새롭게 판매할 예정인 브랜드라면 전문 기관에서 공식 발급받은 시험성적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 패션 브랜드 관계자는 “3~5만 원대의 객단가가 높지 않은 상품으로 출혈 경쟁하는 브랜드가 많다. 원가를 줄여 수익 구조를 만드려는 브랜드들이 빚어낸 참극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