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수록 빚만 늘어” 인도 면화농장 아동·강제노동 만연
아디다스, H&M, 갭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에 납품돼
유명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이 불법 강제 노동과 아동학대가 만연한 인도 농장에서 면화를 조달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권단체 트렌스페렌템(Transparentem)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인도 마디아프라데시 주에 있는 90개 면화 농장의 근무환경을 조사한 결과 아동과 불법 청소년 노동이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각한 학대가 만연했으며 지역의 다른 농장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법에 따르면 14세 미만의 아동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노동이 금지되어 있으며, 14세에서 18세 사이의 아동은 위험한 직업에 고용할 수 없다. 그러나 느슨한 법 집행과 고질적인 빈곤으로 5세에서 14세 사이의 1000만 명이 넘는 인도 아동이 불법노동에 내몰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한다.
조사관은 면화농장에서의 강제노동 증거와 학대적인 근무환경을 발견했다. 다수의 노동자들이 빌린 금액을 갚기 위해서 일하는 동안 이자가 계속 증가하는 이른바 ‘빚 노예’ 상태로 오랫동안 불법화된 채권 노동 관행에 억압돼 있었다. 미국 노동부는 2024년 ‘아동노동 또는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상품 목록’에서 인도에서 생산된 면화를 확인했다.
트렌스페렌템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농장은 세 개의 인도기업에 목화를 공급했고, 이들은 면화 기반 제품을 아디다스, H&M, 갭과 같은 유명 브랜드에 판매했다. 세 브랜드는 모두 자사 조달계약에는 면화 생산물이 강제노동과 연관되지 않도록 강제하는 조약이 들어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