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와이 프로젝트, 운영 중단
럭셔리 시장 침체 속 자금난 못 견뎌
아방가르드한 디자인과 건축학적 실루엣으로 유명한 파리의 패션하우스 ‘와이 프로젝트(Y/Project)’가 지난 9일 브랜드 운영 중단을 발표했다. 팬데믹 이후 시대의 침체된 럭셔리 패션 시장에서 독립브랜드들의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WWD에 따르면, 2023년에 1100만 유로(약 16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와이 프로젝트는 자금난으로 2024년 9월에 파리상업법원의 법적관리에 들어갔다. 홍콩 관리 회사의 입찰 실패를 포함해 잠재적인 인수 의향이 보고됐지만 새로운 소유주를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2010년 질 엘라우프(Gilles Elalouf)와 요한 세르파티(Yohan Serfaty)가 공동 설립한 와이 프로젝트는 2013년 글렌 마틴스(Glen Martens)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을 맡으며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마틴스의 창의적인 주도 하에 와이 프로젝트는 2016년 LVMH 젊은 디자이너상에서 최종 후보에 오르고 2017년 권위 있는 ANDAM 대상을 받으며 현대 패션의 선두주자로서의 지위를 굳혔다.
한편 와이 프로젝트는 2013년 세르파티, 2024년 엘라우프 두 창립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겪었다. 특히 엘라우프 사망 이후 대부분의 소유권이 가족 구성원에게 양도되어 중요한 시기에 브랜드 거버넌스가 복잡해졌다.
와이 프로젝트는 브랜드의 창의적인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앤트워프의 모뮤(MoMu), 파리의 팔레 갈리에라(Palais Galliera)와 데코라티프 예술박물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 등 여러 권위 있는 기관에 중요한 작품을 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