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플랫폼 쉬인이 영국의회 청문회에서 중국 신장산 면화 사용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쉬인은 올해 상반기 런던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다.

쉬인은 지난 7일 개최된 영국의회 청문회에서 불성실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 청문회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제조된 제품 수입을 막는 영국의 노동자 권리 법안에 따라 쉬인의 공급망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열렸다. 그러나 쉬인의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 총괄 법률 고문인 주이난(Yinan Zhu)은 리암 번(Liam Byrne) 영국의회 의장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듭 거부했다.

특히 강제 노동으로 악명 높은 신장성에서 생산된 면화 사용에 대한 질문에 “지정학적 논란에 대한 입장은 밝히기 어렵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영국의 2015년 현대노예제방지법(Modern Slavery Act) 준수를 묻는 질문에 “관련 영국 법률을 지키고 있다”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번 의장은 “영국 소비자에게 10억 파운드를 판매하고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가 오늘 제시한 미흡한 정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이난 고문의 답변은 쉬인의 공급망에 대한 신뢰를 거의 주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쉬인은 자사 제품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근로자들이 일하는 조건이 어떠한지, 기본적인 질문에조차 대답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분노를 표했다.

한편 지난 9일 로이터 통신은 쉬인이 부활절인 4월 20일 런던 상장을 완료될 수 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올해 상반기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확실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고 전했다. 쉬인은 지난해 뉴욕 증시 상장을 노렸으나 정부기관의 우려와 여론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현재 쉬인은 영국 인권단체와 정치인들로부터 끊임없는 감시받고 있다. 다수의 비판론자들이 쉬인의 공급망 불투명성과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당국에 IPO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가 쉬인의 IPO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