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은 남성복 업계, ‘생존·성장’ 위한 돌파구는?
본· 지이크· 파렌, 변화· 리프레시 도모
2025년 새해에도 남성복 업계는 고민이 깊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예측불허 날씨에 상품 적중률을 높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들은 차별화된 고급 상품을 육성하거나 기후 변화에 대비한 촘촘한 상품 기획을 실시하고 있다. 새로운 BI 도입을 통해 기존 충성고객의 이탈 방지는 물론, 신규 고객 유입에도 앞장선다.
본, ‘프렌치 트레디셔널 캐주얼’ 리뉴얼 성공
뉴 인테리어 ‘현대 신촌점’ 추동 매출 50% 상승
형지 I&C(대표 최혜원)가 전개하는 남성복 ‘본’의 리브랜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본은 지난해 F/W 시즌부터 프렌치 감성의 트레디셔널 캐주얼로 리뉴얼을 시작한 바 있다. 신원의 남성복 ‘지이크’ 사업부장 출신인 정진영 사업부장과 청담동 맞춤정장샵 ‘로드 앤 테일러’ 출신의 조영옥 수선 패턴사를 영입하면서 이들을 필두로 프렌치 감성 기반의 트레디셔널 캐주얼 브랜드로 리브랜딩을 시작했다.
특히 ‘고급화’와 커스텀‘에 키워드를 두어, 전체 물량의 80% 이상을 이탈리아 수입 소재를 사용했으며, 남성복에서는 최초로 MTM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롯데 부산, 현대 신촌 등 일부 매장에 새로운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기존에는 모던한 이미지였다면 새롭게 바뀌는 매장에는 우드 소재를 많이 사용해 내추럴한 프렌치 감성을 더했다.
이에 대한 성과는 곧바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프리미엄 원단과 모던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프리미엄 수트 라인’은 지난 F/W 시즌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고성장하며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적인 리뉴얼 매장인 현대 신촌점은 지난 F/W 시즌 매출이 50% 성장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2025년에는 변화된 콘셉트를 보여줌과 동시에 백화점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백화점·아울렛 등 61개 매장이 있으며 올해 약 10개 매장을 신규 오픈할 계획이며, 오는 2월부터 신세계 경기·동대구, 현대 천호·울산·충청, 더현대 대구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올해 S/S 시즌에는 ‘클래식 워크웨어’를 기반으로 한 셋업 등 기존 노멀핏을 벗어난 다양한 셋업 아이템을 소개한다. 지난해 롯데 부산·잠실 등 정식 매장 및 팝업 매장에서 선보였던 MTM 서비스 또한 올해는 전국 13개 지점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본은 리뉴얼된 브랜드를 고객에게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활발한 소통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브랜드 단독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오는 3월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성낙진’ 작가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매장 내에서 라이브 페인팅쇼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본은 지난해 265억 원의 매출을 캤으며 올해는 300억 원의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지이크, 런칭 30주년 맞아 리프레시
7월 서촌 플래그십…카페 등 휴식공간 배치
신원(대표 박정주)이 전개하는 남성복 ‘지이크’가 런칭 30주년을 맞아 BI부터 브랜드 로고, 매장 인테리어 등 전면 리뉴얼을 시작한다.
특히 오는 7월, 서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함으로서 새롭게 리뉴얼된 브랜드의 상징성과 아이덴티티를 고객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4층 규모에 루프탑과 카페 등이 갖춰진 공간이다. 기획상품 배치와 함께 고객에게 먹고 마시는 감각적 체험을 제공하여 기존 고객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까지 유입하기 위함이다.
지이크는 지난해 6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목표는 전년대비 8% 성장한 700억 원이다.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이크의 올해 키워드는 상품 적중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는 ‘기후 변화에 대비한 상품 기획 고도화’다.
길어진 여름에 대응하기 위해 재킷, 점퍼 등 가을·간절기 상품의 두께를 다양하게 구성한다. 또한 겨울이 짧아짐에 따라 다양한 기장감의 겨울 코트를 선보인다. 헤비 아우터나 두꺼운 울 슈트는 축소할 계획이다. 또한 2~3개의 타 브랜드와 이색 콜라보를 진행함으로서 비수기라 불리는 핫섬머 시즌 매출 볼륨을 높이고 MZ세대 유입을 늘릴 전략이다.
한편 지이크는 백화점, 아울렛 등 총 90개점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10개 늘어난 100개 매장 확보에 나선다.
파렌하이트 프리미엄 캐주얼 ‘파렌’, 독립 브랜드로 육성
연내 10개 단독 매장 출점 목표
신원의 남성복 브랜드 파렌하이트(FAHRENHEIT)가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 ‘파렌(FAHREN)’을 독립 브랜드로 육성한다.
이건희 파렌하이트 영업팀장은 “현재의 남성복 브랜드들은 ‘캐주얼 라이징’에 성공하지 못하면 시장 안에서 생존할 수 없다. 다수의 브랜드가 캐주얼 라이징을 위해 브랜드를 리뉴얼하지만 그것으로 브랜드 본질을 바꿀 수는 없다. 신원은 파렌을 독립 브랜드로 육성하여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렌은 평범한 ‘일상의 경계 속, 일과 휴식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캐주얼 웨어’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타깃 연령층인 30대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미니멀한 무드에 감도 높은 캐주얼 셋업을 전략 상품으로 내세운다. 격식은 갖추면서, 기존보다 루즈하고 편안한 실루엣의 아이템을 지향한다. 올해 S/S 시즌 300SKU를 선보인다.
다가오는 3월, 스타필드 코엑스몰 파렌하이트 매장을 파렌의 공식 1호점으로 리뉴얼 오픈한다. 파렌의 새로운 SI가 적용되는 이 매장은 ‘휴식’이라는 테마가 떠오를 수 있게 우드, 그린 컬러를 베이스 컬러로, 레드 브라운을 포인트 컬러로 한 인테리어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스타필드 하남·수원점과 백화점 3사, 프리미엄 아울렛 등 연내 10여개 신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매시즌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도 진행한다. 올해 S/S 시즌에는 성남시에 위치한 영국 레저웨어 편집숍 ‘세러데이 레저 클럽’과 협업 제품을 출시한다.
한편 파렌하이트는 올해 15개점을 추가, 128개점에서 480억 원의 매출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