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특집]대구의 이태원....“봉덕로”

1999-05-21     한국섬유신문
서울엔 이태원이 있다면 대구엔 「봉덕로」가 있다. 봉덕동 상권은 봉덕시장과 대구 가든호텔을 주변상권으로 하 고 있다. 봉덕시장의 패션상권은 재래시장이 있던 곳에 토박이 의류 메이커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의류상권의 모양새를 갖춰갔 고, 대구 가든호텔은 인근에 주둔한 미군부대를 끼고 패션상 점과 대중 음식점, 유흥업소들이 빠르게 늘어가면서 젊은이 들만의 전용 놀이공간으로 터를 잡아갔다. 젊은이들의 유흥가로 인식되면서 몰려드는 20대 신세대들로 대구 가든호텔 주변은 특히 독특한 디자인과 눈에 띄는 스타 일의 제품을 걸어놓은 매장이 눈에 띄게 많고, 일반 패션상 가에선 구하기 힘든 옷도 이곳에 가면 쉽게 접할 수 있는 특 징을 안고 있다. 유흥가를 끼고 상권이 활성화된 관계로 봉덕로는 낮보다는 밤에 가야 볼거리가 많을뿐더러, 제대로된 상권을 알고 싶다 면 늦은밤에 찾아가봐야 거리전체를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낮과 밤이 확연히 다른 양면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 남구경에서 제2대봉교로 통하는 길이 개통되면서 경인 여고를 중심으로 움직여지던 유흥 및 패션상권이 영대사거리 에서 미군부대, 제2대봉교로 향하는 곳으로 이전되며 제2상 권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으며, 기존 상권보다 훨씬 다양한 아이템과 업체들이 들어서고 있어 아이쇼핑용 볼거리도 다양 하다. 올해로 상권이 활성화된 지는 2-3년차에 지나지 않지만, 고 정고객에 의한 매출이 전체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고정고 객률이 우수하며 시장성도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봉덕로를 찾는 고정고객들은 서울의 이태원마냥 역시 유흥업 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비롯해 화려하고 전혀 새로운 패션을 선호하는 연예인, 튀고싶어하는 신세대 키키세대들이 대부분 이며, 이들은 주3-4회 이상 이곳을 정기적으로 찾아들고 있 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최근에 20대 영캐릭터캐주얼 의류를 취급하는 젊고 감각적인 매장들이 호기를 맞으며 급성장을 기록하고 있고, 이들을 중심으로 매장이 급작스럽게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반면 소위 「아줌마패션」으로 분류되는 올드한 컨셉은 줄어 들고 있으며, 대신 토틀매장과 인테리어 소품류 등 상승된 라이프스타일의 소비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다양한 아 이템의 매장이 신규입점 업체로 늘어가고 있다. 특히 대구 가든호텔 사거리를 중심으로 맞음새가 좋아 20대 의 몸매를 살릴 수 있고, 유행성이 가미된 스타일을 취급하 는 지역 브랜드들도 많이 눈에 띤다. 또 다양한 계층의 체형에 맞춘 맞춤복 매장이 비중있게 차지 하고 있어 기성복 위주로 구성돼 있는 동성로와 다른 특징을 나타내고 있으며, 봉덕로를 찾는 소비층의 소비성향을 대변 해 준다. 한편 대구 가든호텔을 끼고있는 기존상권은 대덕, 효성타운 등의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입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대중음식점과 호텔이 있어 밤늦게까지 몰리는 젊은층이 유동 하는 경우가 많아 쇼윈도우를 밝고 산뜻하게 꾸미고, 실내 디자인도 카페처럼 꾸며 놓은 곳이 많다. 반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영대사거리를 끼고있는 제2상권 의 경우 기존상권보다 실속파 고객들을 타겟으로한 인테리어 나 매장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역시 봉덕로도 IMF한파 이후 휴폐업을 내걸은 점포 들이 늘고 있으나, 향후 상권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 으로 전망되며, 지금이 부동산가가 하락국면을 맞고있어, 저 렴한 가격에 매물을 살펴볼 수 있는 적기로 지적되고 있다. <노주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