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프레야 입점 상인들, 밀레오레로 대거 이동
1999-05-21 한국섬유신문
동대문의 대표적 의류상가로 군림해오던 거평프레야 부도후
입점 상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이미 부도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한 올초부터 입점 상인들이
술렁이기 시작하더니 부도와 더불어 이들의 이동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거평을 빠져나온 대부분의 자본들은 오는 7월 오픈 예정인
밀레오레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오레 관계자는 『밀레오레 전체 700여 의류 점포중 지금
까지 400여개가 넘는 점포가 분양됐습니다.
이중 약 300여개는 거평에서 넘어온 상인들이 분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굳이 부도라는 악재가 없었더라도 거평 입점 상인들의 대거
이동은 어느정도 예견돼 오던 일이었다.
거평에 입주해 있는 업체 및 상인들은 『거평 프레야 운영
주체가 의류를 주업으로하는 기업이 아닌 만큼 제대로 장사
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미비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주변 지역에 비해 관리비가 비싸 입점 상인들의 불만
이 커져갔고 매월 납부해야 하는 25만원에 달하는 주차비와
상호신용금고측으로부터 13%에 대출 받아 이를 상인들에게
다시 18%에 융자해주는 대출제도 또한 불만 요인이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동대문 상인들의 대거 이동 현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밀레오레 뿐만 아니라 동대문 한가운데 신축중인 두산 타워
나 디자이너스클럽 옆에 신축중인 뉴존, 명동의 신명례방 등
의 초대형 의류 상가들이 앞으로 1∼2년내에 속속 개점할 예
정이어서 조만간 이들 상인 및 입점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