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대 탈피 움직임
1999-05-13 한국섬유신문
최근 환율이 1300원대를 탈피할 듯한 움직임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재차 제기되자 섬유 관련 수출업체들이
다소 안도하는 모습과 동시에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환율변동의 경우 여전히 국내·외적 불안
한 요인들이 도처에 깔려 있어 당분간 관망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환율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 유혈 사태가 동남아 금융
시장을 혼미 정국으로 몰고 있고 이에 따른 동남아 통화 불
안이 다시 국내 환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노총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국
내 노동계 움직임도 환율 불안정에 또 다른 변수로 급부상하
고 있다.
이와관련 외환시장 관계자들은『외국인 투자 자금의 유입이
급격히 둔화된 것은 물론 일부 채권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며『최근 환율이 1390∼1400원대에서 움직임을 보
이는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체이스맨해튼 은행의 한 관계자는『금융기관 및 기업 구조조
정 측면에서 4월중 좋은 뉴스가 너무 없었다』며『외국인들
은 끌어들일 뚜렷한 해법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
했다.
또한 일본 종합상사측에서는 선물환거래를 분석한 결과 5월
말 1500원대, 6월말 1600원대, 7월말 1700원대에서 조금씩 등
락폭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반면에 스탠더드 차터드은행 딜러는『외환 당좌예금 규모가
9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며『환율이 오를 경우 물량을 내놓
을 세력도 만만찮은 것으로 분석된다』는 다소 낙관론적 견
해와 더불어 환율이 오르더라도 1420원대에서 한차례 저항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부분 외환 관계자들은「시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
다」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어 당분가 1300원대 초반 환
율 기대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와 관련 최근 중국인민은행 수석 연구
원 강은 호주국립대학이 주최한 세미나에서『올 하반기에는
위안화 절하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상하이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는 현지 진출한 외
국계 은행들의 달러화 매입으로 즉각 약세를 보였고, 또 원
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도 일제히 약세 국면을 보였다.
또한 그는 중국의 1/4분기중 수출 증가율은 13.2%에 그쳤으
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25%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가격 경
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 둔화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이어서 위안화 절하 가능성을 내 비췄다.
뿐만아니라 위안화 절하 가능성의 또 다른 요인으로 중국의
실업 증가를 들었다. 이와관련 현 중국 정부가 공표하는 실
업률은 5%선이지만 실제 실업률은 이미 8%선을 넘어선 것
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국영기업 개혁이 본격화되면 이
수치는 더 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공식입장은 『위안화 절하는 없다』는
것이며, 또 위샤오쑹(兪曉松)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은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은 위안화가 절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