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출업계 바이어 확보전 불꽃

1999-05-09     한국섬유신문
의류 수출 업체들간 바이어 확보를 위한 이전투구 양상이 수 출인력 빼가기 및 수출 단가 인하경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 이고 있다. 작년 IMF 이후 급격한 환율평가절하로 수출 여건이 나아지 자 대부분 업체들이 환율상의 이점을 등에 업고 무리한 수출 단가 인하를 시도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피해가 가시화되 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수 및 수출업체들은 각자 회사의 사 운을 걸고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어 원활한 수 출 인력 확보를 위해 경쟁업체 인력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무리한 경쟁으로 인해 모 업체는 정상적 관계를 유지 하던 바이어가 터무니없는 가격 인하 요청을 해와 문제 해결 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쟁업체가 일반적 상거래를 무시한 채 기존에 거래하던 가격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이 화근이었다. 문제는 적정 마진을 무시한 채 오더 수주에 급 급, 향후 환율이 제자리를 잡고 시장이 안정을 찾았을 때 제 대로 제품 가격을 받아낼 수 없다는 것. 무리한 가격 인하 경쟁은 니트, 스웨터등 올들어 폭발적인 수출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들과 경기 호황이 예상되는 미국 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에게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들 품목은 여타 품목에 비해 현저한 수출단가 인하 현상이 나타나 대부분의 관련 업체들은 10∼20%까지 수출단가를 인 하했다. 이는 평균적으로 7%대 내외에서 머물고 있는 가격 인하폭을 두배에서 세배까지 상회하는 수치. 니트품목에서는 S社, W社가 시장 가격을 혼란시키는 대표적 덤핑 업체로 지명됐고 혁의류 시장에서는 K社가 꼽혔다. 이 중 S社는 스웨터 및 재킷 품목 시장질서 역시 문란시켜 대 표적인 덤핑업체로 지목되고 있다. 일부 업체에 의한 이같은 출혈경쟁은 국내 섬유산업에 심각 한 피해를 초래, 결국 공멸의길을 자초하는 행동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따라서 국내 섬유기반을 송두리째 뒤흔 들어 놓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업계 관계자들 스스로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정상적인 시장 원리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