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이란 그시대가 탄생시킨 문화…조능식
1999-05-06 한국섬유신문
▼춘하추동- 1년 3백65일 우리들의 1년동안은 차례차례로 몰
려드는 가지각색의 역사적 사회적 개인적 <기념일>에 둘러
쌓여 있다.
그 하나하나를 클리어하는데서 한해가 저물어가게 마련일지
도 모른다.
정월초하루에서 비롯하여 해가 저무는 섣달 그믐까지 다달이
<기념일>이 없는 달은 거의 없고 어떤달에는 두서너개나 있
는 것으로 기억한다.
옆나라 일본에는 「일본 기념일(記念日)협회」라는게 1991년
4월에 발족했을만큼 기념일의 종류도 다양하다.
그 취지는 1년동안의 온갖<기념일에 대한 <연구> <정보의
수집> <홍보활동>을 통해 <기념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란다.
이에 발맞춰 「월간·기념일 정보」誌가 발간되고 있다.
▼다시 그 <기념일>의 발전을 도모하여 아이디어를 전국적
으로 제공받기도 하는 한편 협회는 독자적으로 새로운 기념
일을 창출해 내어 <이벤트>를 기획한다.
이를테면 「맹도견(盲導犬)의 날」같은 사회적으로 의의있는
기념일을 만들고 응원하는 활동도 버린다.
다시 캘린더나 수첩등의 기념일을 <테머>로한 「상품의 감
수(監修)」-상점가(商店街)나 점포에서의 기념일을 이용하여
손님을 끄는 방법인 콘설팅등-기념일에 관련된 모든 일을 보
살핀다-고.
일본기념일협회는 「기념일이란 그 시대가 탄생시킨 하나의
훌륭한 문화다」라고 말하고 있어 상업적이라기 보다는 세상
을 좀더 재미있게 꾸며보고 역사적 혹은 사회생활에다 활기
를 불어넣어 보자는 의도란다.
-일상생활 주변에서의 한가지로 <결혼기념일>이 곧잘 말썽
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 날의 의의를 기억하고 두텁게 하기 위해서 「일본
웨딩·애니버설리협회」란 것을 만들기까지 했다.
▼요즘 사회는 “오늘은 저희들 결혼기념일이어서 죄송하지
만 먼저 나가겠습니다」-하고 조금도 거리낌없이 (직장에서)
말할 수 있게된 것은 피차 시대적 변천에서일 게다.
그런가 하면 일본은 기업에 따라 <결혼기념일>에 휴가를 주
는 곳까지 늘어나고 있단다.
가족들의 기념일 가운데서도 결혼기념일은 아이의 생일에 못
지않게 소중히 생각하는 주부가 많다는 것.
왜냐면 이 날이야말로 1년에 단한번 부부의 정리(情理)를 확
인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남편쪽은 결혼7년이 지나면서부터 결혼기념일을 잊
어버리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했다.
이를테면 결혼 1주년, 2주년, 3주년까지 그날에는 부부가
<외식>도 하곤 하지만 4년이 지나고 5년째가 되면서부터는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아이들 키우는 일에 빠져 「주말에 가
서 우리 외식이나 합시다」가 되는가 하면 드디어 날자까지
잊어버리는 사례가 나타나기 마련.
그래서 이러한 부부들에게 결혼기념일이 지닌 의미를 좀더
깊게 알아달라는 차원에서 탄생시킨 것이 바로 「일본 웨딩
·애니버설리협회」라는 것.
-결혼 몇주년의 명칭과 그 애니버설리에 합당한 선물들의 제
정과 결혼기념일에 있어 부부간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이날의
재확립을 도모 <결혼기념일의 등록제도>를 실시한다-고.
▼결혼 1년째서부터 5년까지의 명칭과 선물용품은 첫해에는
「지혼식(紙婚式)=페이퍼 나이프」2년째는 「면혼식(綿婚
式)=목면(木綿)의 트레이닝」. 3년째는 「혁혼식(革婚式)=가
죽 으로된 백」, 4년째는 「화혼식」(花婚式)=꽃다발」, 5년
째에는 「목혼식(木婚式)=나무로 만든 화장대 앞의자」등.
-우리가 다아는 일이지만 「은혼식(銀婚式)」은 25주년을-
「금혼식(金婚式)」은 5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지만….(이것은
세계 공통)
趙 能 植 (本紙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