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F컬렉션(하)
1999-05-06 한국섬유신문
지난 30일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SFAA그룹의 98 A/W 컬
렉션이 폐막됐다. <4日 본지 旣報>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이라는 주변의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행되는 디자이너 정기컬렉션으로, 3일 개최기간동안 국내
패션관련 프레스, 바이어, 디자이너 지망생들의 운집, 패션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반영했다.
비교적 질서정연하고 조용하게 진행된 이번쇼는 실질적인 비
지니스와의 연계성과 향후 국제무대에 어필할 수 있는 한국
적 에스프리의 향방, 그리고 정상급 디자이너로서 책임이라
는 것에 대해 각방면에서 기본과 원점을 생각하케 하는 기회
가 되었다.
SFAA그룹이 발신하는 서울의 98 A/W 디자이너브랜드의 전
체경향은 페미닌, 에스닉, 클래식, 머스큐린등 4가지의 카테
고리와, 심플과 베이직이 중심으로 약간의 데코레이티브성
이 가미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스타일링의 흐름에서는 전시즌까지 계속된 가늘고 긴
시스 라인은 약간 풍성한 앵클 로우의 코트와 원피스로 대표
되는 롱라인의 경향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튜닉길이에 와
이드 스트레이트 팬츠 등을 매치시키거나 무릎길이 스커트를
약간 코디네이트하는 식의 코디방법도 보여주고도 있다
또한, 니트의 구사방법이나, 소재매치의 아이디어, 그리고 자
수등은 유럽인들이 원하는 아시아적 에스프리로, 특히 디자
이너적인 가능성과 저력이 유감없이 나타난 부분.
일부 작품에서 봉제나 패턴활용등에서 정상급 디자이너작품
이라고 볼 수 없는 결점이 발견되기도 했지만, 그러나 국내
의 일류 디자이너의 작품을 보는 전체적인 눈은 긍정적이다.
이번 컬렉션의 취재를 위해, 방한한 일본의 비지니스 코디네
이터 오까 도모꼬씨에 의하면, 『전체적인 흐름에 무리가 없
는 패션이 중요하다. 그리고 에스닉이 전세계적인 유행이긴
하지만, 세계가 이해하지 못하는 스타일은 별 의미가 없다
』며 궂이 강조하지 않아도 한국의 패션을 느낄 수 있는 아
이디어의 발굴과 서로의 컨셉을 돋보여줄 수 있는 디자이너
간의 연계성을 도모, 세계시장을 연구 분석, 체계적으로 진출
해 나가야할 것을 강조했다.
주목되는 장식성
특히 이번 SFAA쇼에서는 장식적인 소재가 인기가 높아, 라
미와 금속사 혼방과 자수, 스팡클, 비즈까지 갖가지의 구사방
법이 등장하고 있어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이중 새로운 것으로는 벨로아, 벨벳 등에 장식처리한 바로크
풍의 화려한 타입으로, 금박무늬와 부클레, 시보리 가공을 섞
은 소재의 자유자재한 처리방법이 두드러진다.(한혜자/이따리
아나)
컬러는 어디까지나 화려하고 중후한 레드 아니면, 블랙의
그라디에이션. 특히 레드는 각 디자이너마다 액센트 컬러로
채용하고 있지만, 빨강을 엑센트 컬러가 아니라, 메인컬러로
서 화려하고 깔끔하게 활용되기도 했다 (김선자/미스김 테일
러).
컬렉션의 경향은 러스틱한 내추럴로 엘레강스하게 연출하는
스타일(진태옥/ 프랑소와즈) 아니면, 그와 대치되는 바로크를
연상시키는 장식성 높은 화려한 타입 (배용) 두가지로 양분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러스틱이라고는 하지만, 하이테크 가공으로 보다 가
볍게 부드럽게 표현 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장식적인 타
입은 세계의 각 컬렉션 트랜드에서도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
다. 따라서 98 추동 디자이너브랜드경향은 보다 중후함과
고급감을 채용하여, 향후 더욱 늘어날 것이 생각되어진다.
멘즈타입의 베이직 웨어와 헤어리한 아이템과의 매치 시스
루팬츠에 자수와의 믹스매치(오은환/오은환부띠끄)도 나오고
있다. 페이크파의 파커나 자수와 비즈 부착의 자카드와 샴
브레, 혹은 오팔 벨벳의 캐미솔, 드레스, 스커트등의 코디네
이트도 주목 아이템.
컬러로는 퍼플과 그레이 등의 메인컬러가 사용됐으며, 칼라
의 갖가지 변형(손정완)과 울 소재를 실크감각으로 연출한
패턴(지춘희/ 미스지 컬렉션)이 두드러진다.
또한, 익사이팅한 현재의 젊음과 함께, 세계를 공유할 수 있
는 블랙& 화이트의 영 포멀 캐주얼(박윤수/ 박윤수 올스타
일)등에서도 한국패션의 현모습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유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