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직물업계, 중고직기 수출 과속화로 긴장

1999-05-06     한국섬유신문
화섬직물업체들의 잇따른 부도로 제직설비 해외 이전이 썰물 에 쓸려 나가듯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고직기 수출은 PET직물 주시장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후발국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어 관 련업계가 더욱 긴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연쇄 부도 한파 로 중고직기 WJL 1만여대, 투포원연사기 각각 1만여대가 경 쟁국에 흡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화섬직물업체들은 과잉생산으로 인한 덤 핑 수출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견해와 국내 PET직물업계가 한 계 상황에 직면했다는 갑론을박(甲論乙駁)의 찬반 양론이 팽 팽히 맞서고 있다. 현재 국내 제직캐퍼는 WJL직기 기준으로 최고 보유대수가 5만여대를 웃돌았으나 최근 4만여대로 줄어 염가공캐퍼 축소 와 함께 제살깍기씩 출혈경쟁을 잠재울수 있는 경쟁력을 갖 춘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직기수출로 이제는 가격보다 퀄리티에 우선하는 제품생 산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보여져 수출 시장이 안정세로 돌 아서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도 불구 생지와 함께 제직시설 수출이 가속화 될 경우 전체적인 마켓쉐어를 서서히 잠식당할 수 있고, 또 퀄리티와 가격면에서 점차 안정세로 올라오고 있는 경쟁국들이 직기 수입과 함께 가공캐퍼를 증가시키고 국산 제품과 어깨를 나 란히 한다면 국내 직물 업체들은 세계시장서 설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는 극한 상황도 올 수 있다는 부정적 측면도 제시 했다. 또한 이같은 상황은 국내 PET직물업체들이 5, 6월 위기설에 휘말려 부도업체가 속출하게 되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직기 수출이 과잉 캐퍼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있으나, 이와같은 직기 수출 이 생지와 함께 개도국에 계속 반출될 경우 결국 국내 직물 업계는 발목이 잡힐 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어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우려감을 내 비췄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