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 구인난 빈익빈 부익부

1999-05-06     한국섬유신문
IMF한파로 3월말 현재 실업자수가 1백30만명을 넘어섰음에 도 불구, 섬유, 염색분야 구인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우 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관련 업체들은 근로자를 구하지 못해 조업단축까지 단 행하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만연돼가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노동부 중앙고용정보 관리센터에 의하면 지난 1분기중 고용 전산망을 통해 이들 업종에 취업한 생산, 기능직 구인자수는 총 2만3천84명에 달했으나 실제 공장에 취업한 사람은 6천8 백명선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염색산업에서 극명하게 드러나 관련 업 체들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 단에 입주해 있는 대부분의 염색업체들은 직원중 대부분이 40∼50대의 아주머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젊은층 근로자들은 채 1달을 못 채우고 전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반면 대량의 실업자 양산시대를 맞아 수월하게 생산직 인력 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 구에 위치한 리다어패럴은 최근 생산직 사원 모집 공고를 내 자 지역 아주머니들 위주로 1∼2백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어 렵지 않게 인원을 확충할 수 있었다. 스웨터 전문 생산 업체 인 풍창물산 역시 전보다 나아진 구인상황에 현실적으로 대 응, 생산직 인력 확보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같 은 현상은 생산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기업주들 의 노력에 기인한 것. 그러나 최근 IMF를 맞아 고용주들의 논리가 근로자들의 논 리를 지배하는 추세를 이루면서 회사 생존적 차원만을 고려, 근로여건 개선 문제가 자칫 뒷전으로 밀려날 경우, 인력난 문제는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