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설비 업체들 남모를 속앓이

1999-05-06     한국섬유신문
생산설비 개체 및 증설 시기를 2∼3년 뒤로 미루고 이를 통 해 무역 수지 흑자 금액을 대폭 늘리겠다는 김우중 전경련 회장의 발언 이후 섬유 설비 생산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외산 섬유 직기를 수입, 국내에 보급하고 있는 A社 관계자는 이같은 발표후 분통을 터뜨렸다. 『생산 설비 증대는 단기적 으로 2∼3년만을 고려할 사항이 아닌 장기적 차원에서 고려 되야 할 사항』이라며 『섬유 설비는 계속해서 해외로 나가 고 있는 중인데 지속적인 국내 생산 설비 확충이 따르지 않 는다면 나중에 일어날 생산 공동화 현상은 누가 책임지겠느 냐』고 지적했다. 특히 대기업들이 설비 개체 및 증설을 지연할 경우 어떤 업 체가 먼저 설비 증설에 나설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대기업 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감수하며 생산설비를 늘릴 수 있는 중 소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낡은 기계를 계속해서 돌릴 경우 떨어 지는 생산 효율문제는 차치하고라도 IMF 이후 경제가 제자 리를 잡아 해외에서 오더가 쇄도할 경우, 이들 수출 물량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장기 적 차원에서 고려한다면 여타 분야라면 몰라도 적어도 생산 공동화 현상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섬유산업에서만큼 은 지속적인 설비 증대에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설 득을 얻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현재 전경련 김회장의 발언이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관련 업체들은 혼자서 제목소리를 내지 못한채 속앓이 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어느정도 경기가 안정을 잡 아갈 무렵부터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하나둘씩 터져 나올 것으로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