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6개월무이자 할부판매 과열경쟁
1999-05-06 한국섬유신문
백화점들이 출혈경쟁을 자제하기 위해 자율규제해 왔던 「6
개월 무이자 할부판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재고소진에 바쁜 가전3사와 결탁, 에어컨을 기본 할인
폭 외에도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에 나서 백화점 업계의 과
열경쟁이 재연되고 있다.
LG백화점 부천점은 LG, 삼성, 만도 등의 에어컨을 대상으로
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대우제품에 한해서는 3개월 무이
자 할부외에 3개월 무이자 금액만큼 추가 할인혜택을 부여하
고, 도자기 홈세트(42pcs)와 선풍기, 청소기, 정수기 등 고가
사은품도 내걸어 놓고 있다.
삼성플라자 태평로점과 분당점의 경우는 에어컨에 한해 삼성
유통카드를 가져오는 고객에게 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를 지
난달 30일까지 실시했다.
태평로점은 삼성 제품에 한해서만 실시하지만 분당점은 LG
대우 등 에어컨 제조업체의 거의 모든 제품을 판매한다. 경
방필백화점은 카드판매는 하지 않는 대신에 지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가전 매장에서 에어컨을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하
고 있다.
에어컨 등 덩치 큰 폼목을 6개월 무이자 할부로 판매할 경우
기본할인폭(15-30%) 외에 6-9%의 추가할인 효과가 있어 백
화점측으로서는 마진을 거의 포기하고 영업을 하는 부담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한 백화점이 무이자 할부기간을 연장하면
다른 업체들도 뒤따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하며,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 적용 대상품이 확대될 경우 백화점
의 수익성 악화는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백화점 업계는 지난해 11월 업체간의 출혈경쟁을 피하
기 위해 6개월 무이자 할부판매 등을 폐지키로 합의했으나,
호객성 행사기획의 일종으로 다시 고개를 들춰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