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재개발지역 대폭 해제
1999-04-30 한국섬유신문
최근 서울 도심권내 개발 제한지역으로 묶여있던 곳이 잇따
라 해제됨에 따라 유통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표적인 상권으로는 그동안 개발이 제한됐던 서울의 영등포
와 창동 면목동 등 준공업지 일대로, 주변 입지조건에 근거
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할인점 부지로 급부상될 전망이
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준공업지역에 백화점, 할인점,
쇼핑센터 등 대형 유통시설을 허용하는 서울시 건축조례안이
지난 9일 서울시 의회를 통과한 이후 이들 지역에 할인점 개
설을 추진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그동안 비싼 땅값 때문에 서울 도심 진출에 엄두를
못냈던 기업들과 자기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법에 묶여 개
발에 제한을 받았던 유통업체들이 건축조례안 발표를 계기로
개발전략 마련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설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백화점 보다는 초기투자
비용이 적고 불황기 호황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할인점 사
업이 단연 우세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봤다.
프랑스계 대형 할인점인 까르푸 역시 개발제한이 풀린 이들
준공업지역에서 할인점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협상
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내 영등포와 창동, 목동 중 한 곳을
물색, 구체적으로 매입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경방필백화점도 영등포에 있는 경방 공장부지 1만6천평에
할인점형 대형 쇼핑몰 설립방안을 재검토중에 있으며, 애경
백화점도 백화점 옥외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1천5백여평
의 부지를 유통시설로 전환을 검토중에 있다.
대한통운 역시 영등포 경찰서 맞은편에 자체 정비공장과 주
유소로 사용하고 있는 6천7백여평의 터에 3천5백평 규모의
대형 할인점 코렉스마트 출점을 구체화하고, 연내 착공에 들
어갈 방침이며, 그동안 임대용 창고로만 사용해 왔던 등촌동
1천여평 땅도 할인점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들 업체외에도 많은 유통 업체가 서울시 건축조례가 개정
되면서 유통시설 출점이 완화된 영등포, 도봉, 금천, 구로, 성
동, 강서, 광진중랑 등 8개구 준공업지 8백여만평의 땅을 대
상으로 출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할인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지역에 할인점 출점
경쟁이 시작되면 서울의 상권지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했으
며,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적은 까르푸 등 외국계업체들
이 준공업지역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