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산업, 붕괴직면

1999-04-15     한국섬유신문
국내 봉제산업이 붕괴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중고 봉제기계가 대규모단위로 동남아, 파키스탄등 해 외로 헐값에 팔려 나가면서 국내봉제산업의 공동화현상이 가 속화하고 있다. IMF체제이후 국내의류소비가 급속히 줄어 의류브랜드업체가 부도나면서 하청관계에 있는 봉제업체와 봉제기계업체의 연 쇄부도로 이어지고 있으며 경영상태가 우수한 소수의 업체들 도 일거리가 없어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이 가운데 그나마 다행이 소량의 일거리를 확보한 업체들도 대부분 수출제품 작업이나 중계무역상의 횡포로 봉제업체가 빈사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예를 들면 평상시에 1만5천원에 작업을 하던 페딩자켓을 6-7 천원에 작업오더가 내려와 작업이 없어 놀고 있는 상황에서 할 수 없이「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그 러나 봉제대금은 현금이 아닌 8개월 이상의 어음을 받고 있 어 힘겹게 버티고 있는 업체들중 대다수가 채산성 악화로 봉 제사업 포기를 신중히 고려 중이다. 이같이 국내 의류업체의 연쇄부도 영향으로 봉제사업을 포기 하는 업체가 속출하고 공장 가동이 멈추자, 대규모로 중고봉 제기계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중고미싱을 취급하는『원미싱 이계천사장은 IMF이후 4월까 지 전국에 걸쳐 약 1만대 이상의 중고미싱기계가 해외로 팔 렸나갔다.』며『앞으로 국내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 되면서 사태가 호전되기를 기대하던 봉제업체들의 사업포기 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국내 봉제산업은 거의 붕괴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일부 뜻있는 봉제업체대표들은『현재와 같은 연쇄부도와 공장가동 중단으로 봉제설비가 해외로 헐값 에 팔려나가면 봉제산업기반의 붕괴는 물론 앞으로 경기회복 시 봉제작업 오더를 수주하여도 국내에서 작업이 불가능한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봉제업계는 국민경제의 중추적역활과 최대의 고용인력 을 창출하는봉제산업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국민경제에 막대 한 타격을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봉제산업활성화 대책이 무엇 보다도 시급하고 주장하고 있다. 〈양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