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양행, 金興埈 신임 대표이사
1999-04-06 한국섬유신문
『너무 어려운 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은 제가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낌니다.』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통해 경인양행, 경인합성, 이스트웰 3
개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金興埈사장은 승진의 기쁨보다 걱
정이 앞선다며 미흡하나마 경인이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취임소감을 밝힌다.
『현재 IMF체제하에 처해 있는 국내 실정을 감안하여 우리
경인은 앞으로 국내 실수요업체에 대해 염료의 안정된 공급
과 함께 특히 수출확대에 더욱 주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안정된 내수기반을 발판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해 국내 염료
수출 1위 자리를 확고히 지켜나가겠다고 金사장은 강한 집념
을 보인다.
『이제 국내 염료메이커도 상호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각사
장점을 지니고 있는 특화된 제품을 개발 생산하여 선진 외산
염료와 경쟁하는데 초점을 맞춰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국내외에서 국내업체간 지나친 가격경쟁은 국내 염료산업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하는 金사장은 이같은 고
질적인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업체간 상호 협조체제를
갖춰 각사별로 특화된 제품에 대해 침범하지 않고 기술을 몰
아준다면 제품의 고급화는 물론 제살 깎아먹는 과당경쟁도
자연적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동안 국내 염료메이커들이 활발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수입대체에 큰몫을 해왔다고 봅니다. 또한 수입염료의 국산
화로 외산염료 가격을 인하시키는 효과도 함께 가져와 실수
요업계인 염색업계에 적잖이 기여해 왔다고 우리 염료업계는
자부하고 있습니다.』
염료업계의 기술개발 노력에 대해 조금이나마 실수요업계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金사장은 경인의 경우 지속적
인 신제품 개발과 함께 국내 염색업계의 발전을 위해 기술서
비스를 보다 강화해 신뢰받을 수 있는 염료메이커가 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그는 밝힌다.
『최근 국제화 추세에 맞는 환경친화적인 몇가지 새로운 품
목이 개발되어 있어 조만간 이들 제품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
기술개발 분야에 과감한 투자로 타업체에 비해 항상 기술력
에서 앞서가고 있는 경인은 올 1월에는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하는 金사장은 앞으로의 개발방
향은 부가가치가 높은 고품질의 환경친화적인 염료생산에 주
력할 방침이라고 피력한다.
경기도 시화공단내에 있는 이스트웰의 경우 스포츠 의류와
첨단안전복등에 사용하는 고견뢰도의 형광분산염료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고 말하는 金사장은 이 제품은 특수염료로 고
가의 고부가가치 제품이라고 그는 덧붙이다.
『올해에는 수출액이 6천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럽을 비롯 미주지역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는 金사장은 이제 경인의 제품은 해외시장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며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오는 6월 터키 현지합작공장이 완공되면 향후 터키와 함께
유럽,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이 한층 더 활기를 띨 것으로 기
대하고 있습니다.』
터키의 경우 현재 섬유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국가이며
또한 유럽과 중동지역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
전진기지로서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金사장을 설명한다.
한양대 경영학을 전공한 金사장은 신입사원으로 경인에 입사
하여 과장, 전무를 거치면서 착실하게 실무를 다져왔다.
특히 金사장은 해외실정에 밝은 인물로 수시로 유럽, 일본등
해외를 드나들면서 선진국의 염료산업 동향을 세밀하게 조
사, 판단하여 세계화 추세에 맞게끔 개발방향을 유도하고 있
는 세계통이다.
『아직 경륜도 비교적 짧고 능력도 회장님, 부회장님등 윗분
들에 비해 모자라지만 저의 능력이 닿는한 최선을 다해 경인
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여러가지면에서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고 겸손해 하는 金사
장은 오히려 지금과 같은 최악의 경기불황에서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이 어려움은 많이 따르겠지만 자신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펼친다.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