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지역, 섬유류 생산규제 움직임

1999-04-02     한국섬유신문
美의회가 최근 서태평양상에 있는 미국령 마리아나 군도에서 수입되는 의류에 대해 쿼타제도를 도입, 수입물량을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관련 의류 수출업체들이 긴장하고 있 다. 美 행정부는 그동안 민간 조사관을 채용, 북마리아나 군도의 의류제조 산업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여 왔으며 이를 통해 「 Made in USA」로 라벨이 붙은 북마리아나 군도 의류의 1/3 이 실제로는 중국에서 만들어져 북마리아나 군도를 통해 불 법환적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 다. 현재 사이판에서는 한세실업, 한솔, 원창물산 등 굵직굵직한 국내 업체들이 대규모 봉제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美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우리 업체들의 현지 봉제물 생산에 막대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사가 사이판에서 생 산하는 봉제의류 물량은 무려 2억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 곳에는 이들외에도 약 7∼8개사가 더 포진해 있어 미국이 추 진하는 제재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우리 업체들은 치명 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사이판에서 생산되는 봉제품들은 20%에 이르는 고율의 관세를 납부해야 하며 외국 근로자 불법취업 및 임금착취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인해 원활한 생산인력 확보에 큰 애로를 겪게 된다. 그러나 美의회 의원들이 속령지역에 대한 쿼타 부과 문제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순조로운 법안처리는어려울 것으로 전 망된다.<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