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산기계, 신개념 ‘원단자동포장기’ 개발
2001-06-12 한국섬유신문
전혀 다른 각도에서 실마리를 풀거나 아이디어를 짜내
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 기폭제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우리에게 자주 놀라운 일을 안겨
주곤 한다.
남다른 집중력과 창의력, 고집, 끼... 등을 통해 비로소
나타나는 발상의 전환은 홍진에 묻혀 사는 범인들에게
선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화섬산업이 본 궤도에 오른 시기랄 수 있는 80년
말은 생산성과 자동화, 품질고급화·개선 등이 최대 관
심사였다.
이런 바람을 타고 생산성의 극대화, 자동화를 실현한
봉침기가 개발되자 국내외가 떠들썩했다.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평면 제봉, 하부 제봉을 고집하며
실패하던 것을 “위에서 아래로”라는 반짝이는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봉침기다. 개발 주인공은
바로 이진술(효산기계)사장.
이 사장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업을 성공시킨 대표적
인물이다.
봉침기 개발 당시 일본 엔지니어들이 놀라 돌아간데 이
어 도입업체가 줄을 서 기다릴 형국이었으니 그 성과는
가히 대단했다.
봉침기는 이후 세계 10여개국에 1천여대 가까이 공급하
면서 국산섬유기계중 최고의 히트아이템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를 개발한 이진술사장은 예외 없이 집중력과
고집, 끼가 대단한 사람이다. 그의 생각은 식사시간, 잠
자는 시간, 차량 운전중에도 그치지 않는 남다른 데가
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아이디어를 종이에 옮기는 작업
으로 휴지통을 가득 채운 경우는 그에겐 허다한 일이
다. 그런 그가 또다시 가히 혁명이랄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냈다.
기존의 방식과 사고를 탈피한 원단자동포장기가 그 것
이다.
기모직물에 자국을 남기는 롤 이송벨트는 꼭 있어야 하
는가.
원단종류에 따라 왜 포장기가 한계를 느껴야 하는가.
중량, 롤 직경의 제한을 없애고 포장상태를 더욱 고급
화할 수는 없는가 등이 개발을 위한 체크 포인트.
이 사장은 일명 전천후 자동원단포장기인 이 기계를 개
발해 놓고 밀려오는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
수요자의 요구를 빠짐없이 수용한 기계여서 생산라인에
서의 역할이 벌써부터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개발 포장기는 KORTEX 2000 전시회중
최고 인기기종중 하나로 부상했고 상담과 계약도 줄을
잇고 있다. 봉침기의 뒤를 잇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채
워진 히트아이템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사장은 “모방을 할래도 자존심이 용납 못한다”며
“고집과 집중력, 그리고 자존심이 나에게 힘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포장기에 앞서 해포연폭기까지
개발해낸 그는 “향후 1∼2년만에 2종의 신개발기계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