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한복디자인협회장

2001-06-08     한국섬유신문
“지금까지 한복은 가장 화려하고 독창적인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비체계적인 성장과정으로 인해, 패션산업으로 서 성장의 속도가 늦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제는 뭔가 체계적으로 국제화 시대에 대처할 수 있는 생산성의 향상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에 회원 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창립총회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한복 디자이너 협회장 직무대행 장현수氏의 협회창립에 대한 취지 설명이다. 물론, 한복디자이너 협회의 창립이 한복 협회의 최초는 아니다. 80년 최초의 한복의상협회 창립 이후, 98년 한복 진흥 협회를 설립, 올해 한복 디자이너 협회를 명칭을 개정 한 것이므로, 한복에 관련된 협회의 설립의 역사는 의 외로 깊다. 그러나 모든 최초의 단계가 그렇듯이, 처음 한복인들은 협회의 존재성은 물론, 취지조차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 태반이였으므로, 초창기 협회활동은 그다지 순조로운 편은 아니였다. 그래도 그는 한복발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미국에서 한국 패션쇼가 개최된 적이 있었는데, 쇼를 보러온 한 미국인이 자신들을 어떻게 흉내 내는지 보러 왔다는 노골적인 조크를 던지더라구요. 그러나 후반부 에 한복의 아름다운 쇼가 시작되자, 비로서 화려한 박 수와 함성이 터졌어요. 아주 감동적이였죠. 그때 우리가 그들을 이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았거든요.” 한국의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협회활동을 살려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뭔가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는 그의 신념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이를 위해 그는 해마다 한복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색상과 미적감각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한복 디자이너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그 아름 다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역시 이분야의 프로모 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그의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장현수 회장에게는 ‘최초’라는 단어가 많 이 붙는다. 우선 그는 77년 국내 최초로 모델 협회를 창립, 패션 모델을 직업인으로서 분류, 소위 모델의 호적등본을 만 든 인물이다. 공식적인 모델 선발대회 개최를 비롯, 최 초의 패션전문지 ‘의상’과 ‘한복신문’의 발간과 패 션 연출가 협회를 창립하기도 했던, 이른바 패션업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다. 이제 한복 디자이너 협회는 38개 구청에서의 정기 패션 쇼 유치, 한복 모델 선발대회, 캘리포니아 패션쇼등 국 내외적인 위상정립 활동에도 나서게 된다. 이제 패션의 세계화는 한복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장현 수 회장은 세계와 승부할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지적 재 산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길로 발굴하고 있 는 것이다. /유수연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