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의류 수출 단가 큰폭 하락
2001-06-05 한국섬유신문
내년 S/S 시즌 수출 상담이 끝난 5월말 현재 對美 의
류 수출 단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상반기 오더 상담을 끝낸 각급 의류 수출업체들에 따르
면 올 상반기중 對美 의류 수출 단가가 적게는 1∼3%
에서 많게는 5% 이상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산업협회가 발표한 4월말 현재 쿼타 소진 현황에
따르면 금액대비 단가는 전년도의 99.3%, 수량대비
97.5%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으나 일선 수출업체들은
실제 단가 하락률이 이보다 훨씬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단 가격 및 공임은 상승하고 있으나 이같은 생
산 단가 상승비용이 수출가에는 반영되지 않아 설령 지
난해 수준의 단가를 받더라도 내실면에서는 밑지는 장
사를 하고 있는 셈.
이는 과거 2년간 세계적인 니트 의류 시장 활황과 환율
하락에 힘입어 각 수출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대폭적인
해외 공장 설비 증설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
다.
10월부터 시작되는 내년 F/W 시즌 상담에 대한 전망
도 밝지 않다.
특히 10월은 美 CBI 법안의 발효가 예상되는 시점이어
서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
다.
보우텍스 강대형 수출본부장은 “하반기 수출 전망도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
고 “CBI 법안 영향으로 미국 원단을 사용하는 업체들
이 늘어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값비싼 미국산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관세
혜택을 보더라도 업체들로 돌아가는 실익은 없을 것으
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 업체들은 미국 시장 변화 추세에 호응하는
정확한 타겟 설정에 실패, 구조적인 모순을 안고 있다
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현재 미국 의류 유통시장은 고가 및 저가 제품의 소비
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반면 중가 시장은 몰락의 단계를
걷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우리 업체들은 과거와 같은 막
연한 중저가 시장을 지향, 정확한 타겟 시장 공략에 실
패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창 물산의 김명철 사장은 “미국 시장은 저가와 고가
양대 시장으로 구분되는 뚜렷한 특성을 보이고 있으나
저가의 경우는 중국 및 동남아 업체들이 맹렬히 시장을
잠식중이고 고가 제품은 미국 및 유럽 업체들이 선점하
고 있어 우리업체들의 위상 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
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