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오레 명동점, 성패 ‘반신반의’
2001-06-05 한국섬유신문
밀리오레 명동점 오픈이 3일로 다가옴에 따라 명동점의
성패에 대한 상인들의 열기가 그 어느 때 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밀리오레는 명동 상권의 변화라는 자료를 통해 밀
리오레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명동의 기존 재래 상가
들이 상호명을 바꾸고 마케팅 컨셉을 변경하는 등 치열
한 자구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르면 재래시장 물건을 판매하던 ‘비스테이션’
은 중고가 상품을 취급하는 ‘아스트로지’로 상가명칭
을 바꾸었으며 대다수 중소 사입점들이 스포츠 전문 매
장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에는 아식스, 리복, 나이키 등의 복합매장인
‘어슬레틱 풋’이 오픈했으며 필라는 매장 면적을 크
게 확충 밀리오레 특수를 대비중.
이는 동대문의 경우 밀리오레 오픈 이후 주변 스포츠
의류, 용품점의 매출이 30∼40%씩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흥 쇼핑몰인 ‘트리엠’과 ‘몰리지’도 각각 패션잡
화 전문 매장과 수입의류 악세사리 부문을 강화, 밀리
오레와의 경쟁을 피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명동 상권의 특성을 들어 몇가지
난제를 제시하고 있다.
일단 가장 심각한 것이 주변 교통 문제. 원래 종일 상
습 정체구간으로 길이 막히는 퇴계로 주변은 밀리오레
가 오픈할 경우 주차는 둘째치고 주차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밀리오레는 주차난을 염두에 두고 수백억원을 투자, 계
획에도 없던 11층 규모의 주차 타워를 건설하는 등 만
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으나 아직은 미지수이다.
주변 백화점들의 거센 도전도 예상된다. 같은 상권으로
인정되는 신세계, 미도파, 롯데 백화점 등은 이미 잔뜩
긴장한 상태이며 저가 매장 등을 신설해 밀리오레 공략
에 나선다는 설도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대형 상가는 실패한다는 명동 징크스도 눈여겨 생각해
볼거리.
명동상권의 제일백화점 및 코스모스는 수차례 부도와
회생의 길을 걸었고 삼성에서 투자한 유투존도 그리 좋
은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또 상권 특성상 패스트푸드점 등의 프랜차이즈 사업외
에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다는 금기사항도 유포되고
있다.
그러나 상인들은 갖가지 변수를 따져보며 계산기를 두
드리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밀리오레의 성공 신화에
더 기대를 거는 눈치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