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F/W 대구컬렉션 종료

2001-06-01     한국섬유신문
2000 F/W 대구컬렉션이 27일 3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막을 내렸다. 12명의 국내외 디자이너가 참여한 이번 F/W 컬렉션은 연 관람객 6000여명을 끌어들이며 섬유·패션도시 대구 를 알리는데 제 몫을 했다는 평가다. 김선자(대구), 발렌티니쉬(이태리), 이영선(서울), 안윤 정(서울), 박동준(대구)으로 이어지는 수준 높은 작품은 대구컬렉션 사상 전례 없는 것이었다. 영국의 전통적인 페이즐리 문양과 몽골 민속의상을 응 용, 수준 높은 수공예적 작품을 선보인 박동준씨. 하늘과 땅의 색깔을 파노라마처럼 펼치며 자연을 노래 한 이영선씨는 숨겨진 역량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였다. 대구섬유·패션축제의 대표종목답게 언론과 관람객을 가장 많이 유인했고 국내 및 해외(미약하지만)에까지 대구섬유와 패션을 알리는데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대구 콜렉션은 지속적인 발전 모습을 보여줘야 할 종목임에 틀림없을 것 같다. 직물에서 패션·어패럴로 소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 모시키려는 밀라노 프로젝트도 대구컬렉션의 성공과 기 반 없이는 성공이 불가능할 만큼 대구컬렉션의 중요성 은 그만큼 부각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관람객이 줄어든 현상은 구태여 대 구가 세계적 섬유·패션도시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설 명하기가 궁색하게 됐다. 대구가 자칭 세계적 섬유·패션도시임을 선포하고 노력 하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겠지만 섬유·패션간의 관 심과 협조적 커뮤니케이션이 취약하다는 것은 그만큼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세계적 섬유·패션도시는 그에 상응하는 관심과 공조, 그리고 이해가 뒷받침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면 이번 대구컬렉션은 많은 숙제를 남길 수밖에 없게 됐다. ▶남긴 과제- 여전히 관심부족에서 오는 관람객 유치의 한계를 보였 다. 학생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악순환도 계속됐다. 그나마 3일째 첫무대는 관람객마저 시간을 착각했는지 2백명 안팎으로 행사를 치러야만 했다. 주최측이나 출품디자 이너로선 참기 힘든 고통이었다. 소수의 패션·섬유관련 저널리스트의 참관과 취재활동, 바이어, 직물업계 관계자의 무관심 등도 지적 받아 마 땅했다. 자리를 지켜야할 사람들이 빠진 컬렉션.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맥빠진 행사였고 빈자리-그것 도 로얄석 또는 VIP석-를 몸빼바지 차림의 동네 아줌 마가 차지하는 웃지 못할 광경도 연출됐다. 대구출신 디자이너의 얇은 인력층도 한계를 드러냈다. 그 얼굴에 그 얼굴에다 불과 이틀 뒤에 열리는 SFAA 쇼까지 출품하는 디자이너...... 해외로, 세계로의 기치는 좋지만 역량미달의 해외디자 이너 초청은 한 번쯤 되새겨 봄직하다. 우수한 대구산 직물을 일정 비율만큼 사용토록 권장할 수는 없었는지. 밀라노 프로젝트가 왠지 헛 구호에 그친다는 느낌이다. 내 쇼만큼은 대구시장도 관람해야 한다는 일부 서울 디 자이너의 아집(?)에서도 대구컬렉션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김영관 기자 ykkim@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