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콜렉션,‘노세일·장수 브랜드’로 육성

2001-05-22     한국섬유신문
‘무리한 사세 확장을 지양하고 이익위주의 경영을 추 구한다.’ 20년이 훨씬 넘게 캐릭터 브랜드로서 소비자 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엘리자벳콜렉션(대표 최기 창)의 장수비결이다. 76년 명동에서 캐릭터브랜드를 국내에 전개해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엘리자벳은 동종업계에서 매출 1∼2위를 다투는 건실한 중견기업. 현재 롯데 본점, 현 대백화점등 유명백화점을 중심으로 16개의 매장을 보유 하고 있으며 롯데 강남점등 3개 백화점에 입점이 결정 된 상태다. 엘리자벳의 지난해 매출은 120억. 올해는 경기에 흐름 이 좋아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만큼 고속 성장 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성장가도 뒤에는 업계에서 어느덧 원로로 통하는 최사장의 노하우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한 우물만 파 야한다는 전문성과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고 회사를 운 영한 것이 80년대초 상품권 활성화로 많은 살롱업체들 이 문을 닫았을 당시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의 엘리자벳 이 살아남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최사장은 생산량을 무리하게 늘려 재고부담을 안고 있 는 1위보다는 내실있는 2위를 추구한다. 주위에서 매장 을 늘리라는 권유를 받고 있지만 철저한 한정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시킨다는게 최사장의 경영 방침이 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유행속도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규모가 작은게 훨씬 유리하다.”는게 최사장의 지론이기때문이다. IMF이후 제화 3사의 어려움이 계속돼 캐릭터브랜드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엘리자벳은 결코 무리한 승부 수를 던지지 않는다. 매출 실적보다는 오히려 제화 소 진율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엘리자벳의 디자인 컨셉은 독창적이고 도시감각적인 이 태리 풍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구두로 알려졌다. 설립 당시부터 약 20여년동안 드레스 슈즈를 전개, 30 대 이후 여성을 주고객으로 삼았지만 92년부터 세미캐 주얼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20대에서 30대 초반의 패션 흐름에 민감한 여성층을 그 타겟으로 15∼20만원대의 숙녀화를 생산하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커리어우먼 과 미씨층을 겨냥한 유럽의 최신 유행과 엘리자벳만의 고급스러움을 가미해 독창적이고 도시감각적인 분위기 를 연출한다. 여기에 차별화된 소재로 월 평균 60∼100 개의 샘플을 제작,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 고 있다. 또 고객의 족형과 사이즈에 일치하는 제품을 주문 받아 특화된 상품을 생산하는 형태로 고객에 니드 에 적극 부응한 결과 고객이 찾는 브랜드·노세일 브랜 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이렇게 주문에 의한 판매가 엘리자벳을 지금의 위치까 지 올 수 있게 한 가장 큰 이유지만 최근 최사장은 오 히려 주문 판매에 비중을 낮출 계획이다. 제화 기술자가 턱없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주문에 의한 생산은 일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 현재 주문에 의 한 판매가 60%이상인 상황에서 향후 5년을 버틸 수 없 다는게 최사장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엘리자벳은 우수인력 확보와 함께 전산작업을 통한 물류구조를 체 계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엘리자벳이 올해 추진하고 있는 또 하나의 큰 사업은 남화구두 출시. 유럽풍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18만원 대의 남성구두가 백화점내 매장이 확보되는 즉시 판매 에 돌입하게 된다. IMF이후 제화3사의 부진으로 캐릭터브랜드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엘리자벳의 남화 출시에 업계의 관 심이 모아진다. “특히 제화사업은 오너의 의지와 백화점의 협조가 가 장 필수적이죠. 그런 측면에서 엘리자벳의 미래는 밝습 니다.”라고 말하는 최사장의 말에 그만의 자신감이 엿 보인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