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 ‘전문경영인체제’ 선언

2001-05-18     한국섬유신문
새한그룹(회장 이영자)이 오너 경영체제를 지양하고 전 문 경영인 체제로 선회한다. 새한은 섬유산업의 장기적인 불황과 구조조정 지연으로 인한 경영난 극복을 위해 세계적인 구조조정 전문기관 KPGM과 손잡고 부동산 매각, 계열사 축소 등 강력한 구조개선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최정덕 새한 대표이사는 16일 지배구조 개선·재무구조 개선·향후 비전 등 3대 과제를 골자로한 구조조정 계 획을 발표하고 현재 12개사에 이르는 계열사를 매각 또 는 합병 3개사로 축소하고 독립경영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한은 전문 경영인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철저한 투명경영 실시를 목적으로 지 배구조 개선에 나선다. 현 새한그룹 이영자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회 장급 전문 경영인을 공개채용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 임원의 일괄 사표를 제출 받아 재신임을 묻는 방식으로 경영분위기를 쇄신하고, 능력있는 사내 인사발탁 등을 통해 추가로 경영진을 보강하게 된다. 또 새한은 현정부의 재벌 구조개선시책에 발맞춰 이사 진 14명중 6명을 사외이사로 충원하고 선임된 사외이사 를 중심으로 독립적이고 강력한 감사위원회를 구성, 소 유와 경영의 분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그리고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도 본격화 한다. 새한은 그룹내 계열사 지분매각과 자산매각을 통해 총 4천9백억원의 재원을 조달,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가 4천백억원 상당의 경산공장 부지의 매각이 진행중에 있으며 마포 및 역삼동 사옥은 MOU체결이 완료된 상태다. 또 3백억상당의 기술연구소 및 가양동 토지가 매주자와 협상을 추진 중이다. 새한의 이같은 강력한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2000년 말 부채비율은 현재 244%에서 129%로 감소하 게 된다. 특히 KPMG가 새한의 구조조정과 관련 적지 않은 자금유입을 전제로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수천억 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동원증권 등이 KPGM의 구조조정기금에 투자하 겠다는 뜻을 밝혀 향후 상당한 국내외 구조조정 기금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인력 구조 조정과 관련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으나 매 각과 분사 등의 방법으로 최대한 인력의 효휼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혓다. 한편 새한은 이번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 우 30대 재벌계열에서는 제외되지만 세계적인 섬유회사 로 충분히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새한 의 재도약 여부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백현우 기자 hyunu@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