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포, 美 섬유시장 신세력 부상
2001-05-11 한국섬유신문
한국인 섬유 기업가들이 미국에 진출, 미국의 마켓 쉐
어를 빠른 속도로 잠식하며 美 주류 시장의 거대 부분
을 차지하는 새로운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되는 섬유 제품의 약 50%는 편직,
염색, 봉제 등 최소한 일부분이라도 한국인 업체의 손
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됐으며 이들 한국인 섬유
기업가들은 오랜 오하우를 필요로 하는 니트 제품 분야
에서 월등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미국 메이저 바이어들은 한국을
통해 오더를 함으로써 한국이 점차적으로 세계 섬유 제
품 트레이딩 국가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미래 한국 섬유 산업의 전망은 매우 밝은 것으
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내 섬유 산지인 남가주 지역의 경우 10년전에
는 한국인의 섬유 시장 기여도가 전무했으나 현재 이곳
에는 염색공장만 30여 군데에 이르며 이는 대부분 한국
인 업체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 섬유 산업이 미국 주류
시장을 빠른 속도로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美 남가주에서 5위 이내 업체로 손꼽히는 굴지의 섬유
기업인 김용규 E&J Textile Group 회장은 “70년대 한
국 섬유산업의 번영이 미국에서 재현되는 중흥의 역사
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한국 섬유 산업은 해외
에 퍼져 있는 한인 섬유업계의 근원이자 인력 및 노하
우 공급지다.
특히 니트 제품은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한 품목
으로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니트업은 앞으로도 오랫동
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
다”고 말했다.
김회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섬유 시장은 유태인이 장악
하고 있으나 이들을 대체하는 신진 세력으로 한국 섬유
기업인들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섬유산지인 남가주 일원
에만 약 20여개의 대형 한국인 섬유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회장은 “세계적인 브랜드를 한국인의 힘으로 육성하
는 것이 2000년대 최대 당면 과제”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생산기지나 사업장소, 사용 인원을 한국으로
국한시키지 말고 세계 무대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기창 기자 kcjung@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