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2세 “왕위계승” 신중하게

2001-05-08     한국섬유신문
패션가의 2세 경영은 누구를 위하여… 얼마전 한 패션인의 어느 2세 경영인에 대해 묘사한 이 미지는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씁쓸하기까지하다. 30대 중반가량의 패션경영인으로서 기름지다 못해 둔한 인상, 아무 생각없는 듯한 방만한 경영, 심지어 전 사 원이 그 XX있으면 일도 하기 싫다는 반응 … 또 여성복 B브랜드는 얼마전 보성관련 브랜드 신상품 가로채기 소문으로 물의를 일으키더니 프로모션사에 상 품대를 지급하지 않고 “영업이 안되는 데 무슨 돈을 달라느냐”는 내 배 째라는 식의 뻔뻔스러움으로 관련 업계에 좋지 못한 소문이 무수하다. ‘I’ 브랜드의 영업부장이 대표의 아들임으로 인해 때 로는 영업총괄과 따로 노는 식의 영업 및 업무 진행은 관련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이러한 브랜드사들이 부도를 맞거나 업계 물흐리 기가 성행한단 점에서 한번은 언급해야겠다. 남의 事든 뭐든 간에. 자신이 피땀흘려 일군 사업체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 은 마음이야 백배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일이란 것이 자신의 영달만 추구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은 아니다. 다군다나 저만의 죽고 사는 일이라면야 무슨 상관이겠는가마는 다수가 함께 죽고살 아야하기에 더더욱 결단이 필요하다. 얼마전 패션관련 한 오너가 퇴임하면서 혈연과 관계없 이 동고동락을 같이해온 임원에게 경영권을 일임, 회사 의 정신을 이어나가길 바래 모두의 사기를 북돋아주기 도 했다. 2세가 패션에 대한 전망을 갖고 부모의 패션경영 자질 을 이어받고 성실한 경영 수업을 익혔다면 문제가 없겠 지만 몇몇 브랜드의 경우 “왕위계승”의 부작용이 속 속 드러나고 있다. 전문경영인이 브랜드 전개 초기부터 고생고생 끝에 탑 브랜드로 우뚝 세운 사례는 그뿐아니라 오너의 패션비 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심과 투명함을 돋보이게 한다. 그러다 어느 쪽의 이익차원서 부당한 결별도 있어 업계 의 눈총을 받은 경우도 있긴하지만. 부도 관련 전문경영인이 퇴진하면서 경영시절 오너의 간섭이 적거나 직원 통송 라인을 통합했으면 이런 사태 까진 오지 않았을 것이라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꼭 2세경영이 문제시 될 것은 아니지만 딱히 재능도 없 고 취직생활은 그렇고 그냥 그러저러하고 전문경영인 을 영입하자니 불안해 가업을 이어가자는 생각은 다소 무리한 발상이 아닌가 싶다. 본인이 쌓아논 공든 탑을 위해서도, 사랑하는 2세를 위 해서도, 함께 고생하는 협력업체들과 결국은 패션업계 의 발전 차원서도… /한선희 기자 sunnyh@ayzau.com